김상모목사(UMC 은퇴목사)
요한 웨슬리는 ‘다 아는 것처럼 행세하는 교인’을 가리켜 ‘Almost Christian’, 즉 ‘덜된 교인’이라고 했다. 이 말은 목회자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덜된 목사’도 있다는 뜻이다. 웨슬리의 말은 말씀과 성령 안에 거하지 못하는 모두에게 교훈이 된다.
교인 15명으로 시작하여 수 만 명의 교인수를 가지고 있는 벤 나이스 제일침례교회의 창설자 해롤드 목사에게 교회성장의 비결이 무엇이냐고 기자가 물었을 때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에 있다고 답변했다. 왜 해롤드 목사는 평범하고 상식적인 답변을 했을까. 그리스도 중심이 아닌 설교도 있다는 의미다. 윌버 스미스 박사가 벤 나이스 교회를 방문했을 때 그들의 예배야말로 영적 생명이 약동하는 교회이며 강단의 설교는 교인들로 하여금 말씀의 능력으로 성령의 역사를 체험케 하는 교회라고 평했다.
“왜 보수적 교회들이 성장하는가?”의 책을 낸 케리 딘은 교인의 숫자보다는 말씀 중심으로 성령의 능력을 체험케 하는 교회가 진정한 교회라고 하였다. 신학적으로 교회는 곧 성도의 모임이지만 그 교인들은 언제나 세속적인 삶에서 벗어날 수 없다. 설교가 말씀과 성령의 감화가 없을 때 교인들의 심령은 기름 없는 등잔과 같아 세상에서 넘어지게 된다. 이들을 가리켜 유다서는 “물 없는 구름이요...열매 없는 가을 나무요...거품을 뿜은 바다의 거친 물결”이라고 말했고 요한 웨슬리는 ‘덜된 교인’이라고 표현했다.
교회의 원조인 예루살렘교회의 성도들은 처음부터 성령이 충만한 자들이 아니었다. 단지 예수를 구주로 고백한 자들이다. 예수님의 승천을 목격하였고, 예수님의 분부(分付)의 말씀(행1:8)을 직접 들었던 500문도 가운데서 380명은 날이 지날수록 뿔뿔이 흩어졌다. 그러나 120명은 예수의 분부에 순종하여 예루살렘을 떠나지 않고 성령을 받을 때까지 남았다. 떠난 자들은 덜된 교인, 즉 성령으로 ‘채워지지 못한 교인’이 되었고 끝까지 순종하고 힘쓴 자들은 약속한 성령을 받았으니(행2:1-4) 이들은 ‘된 교인’ 즉 성령을 ‘채워진 교인’이 되었다. 교인들은 목사의 설교에서 영적 양식을 흡족히 채워지기를 바란다.
사상과 이념적 설교, 도덕과 윤리적 설교, 정치와 문화적 설교로는 교인들을 ‘Almost Christian’으로 머물게 한다. 하지만 ‘오직 말씀 중심의 성령의 역사’를 불러일으키는 설교는 교인들을 영적으로 변화시킨다. 교인의 신앙의 질은 담임목사의 설교에 달렸다. 교인 하나 하나가 말씀과 성령의 능력을 힘입게 되면 교회는 영적으로 성장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는 교인의 숫자가 아니라 성령의 능력이 역사하는 교회다.
덜된 설교는 교인을 변화시킬 수 없다. 목회자의 책임이 막중하다. 목회자가 먼저 변화 받고 성령을 체험해야 한다. 목회는 지식과 재능으로 안 된다. “오직 나의 신으로” 된다(슥4:6) 하였으니 하나님이 세우시도록(시127:1) 목회자는 전적으로 기도와 말씀에 힘써야 한다. 덜된 교인 일수록 교만하고 자고하게 된다. 웨슬리의 말대로 덜된 교인이, 다 된 것처럼 행세하는 교회가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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