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변화를” 위스컨신주 오시코시에서 열린 민주당 경선 선두주자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유세장에서 지지자들이 ‘우리가 믿을 수 있는 변화’라고 쓰여진 구호판을 치켜들고 있다.
민주당 ‘박탈한 대의원 표 제외해야 하나’논란, 중대변수로
힐러리측 “포함시키자”
불리한 오바마는 “반대”
민주당이 전국위원회(DNC) 규정을 어기고 예비선거 일정을 앞당겼다가 대의원수를 박탈당한 플로리다와 미시간의 처리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의원수 경쟁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중 누구도 민주당 후보 지명에 필요한 2,025명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 거의 확실시 되면서 2개주의 ‘대의원들’이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오바마와 힐러리는 지난 1월 프라이머리를 치른 이들 2개주에서 유세하지 않기로 DNC와 약속했고 특히 미시간의 경우 오바마는 투표용지에 이름이 오르지도 않았다. 그러나 미시간에서 55%, 플로리다에서 50%를 득표한 힐러리 진영은 이들 프라이머리에서 투표한 수백만 유권자들의 목소리가 인정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오바마는 지금까지 1,276명, 힐러리는 1,220명의 대의원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시간의 156명과 플로리다의 210명 대의원은 힐러리를 다시 선두로 올려놓을 수 있다.
물론 오바마 진영은 2개주가 규칙을 위반하면 처벌이 따를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는데도 단행했고 두 후보가 모두 DNC와 약속을 했는데 힐러리 진영이 이제 와서 과거로 되돌아가 규칙을 바꾸려 한다고 맞서고 있다.
민주당 지도자들은 이렇다할 묘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DNC는 플로리다와 미시간에 예비선거를 새로 주최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2개주의 당 지도자들은 이미 제안을 거절했다. 캐런 서먼 플로리다 민주당위원장은 코커스가 너무 많은 유권자들을 제외한다며 “기록적인 170만명의 플로리다 민주당원들이 이미 투표했다”고 말했다.
론 월터스 매릴랜드대 정치학 교수는 후보 지명이 수퍼대의원이나 플로리다와 미시간 대의원들에 의해 결정된다면 큰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며 특히 오바마를 압도적으로 지지한 흑인 유권자들이 환멸을 느끼고 11월 대선에 불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민주당에서 11월 대선 승패에 중요한 역할을 차지할 플로리다와 미시간 유권자들을 무시할 수는 없는 일이다. 윌리 브라운 전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민주당이 48개주만으로 승리하려고 할 정도로 미련하지 않다”며 2개주의 대의원들이 전당대회에서 인정을 받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1972년 DNC가 당시 예비후보 맥 거번 상원의원의 캘리포니아 대의원 151명을 제외시키려 했을 때 가주 대의원들이 인정받게 도와준 브라운은 이번에도 기회가 있다면 양측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제안으로 중재할 수 있다고 제의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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