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에선 영어 몰입교육 방안으로 술렁이고 있는 마당에 어이없는 숭례문 화재까지 일어나 안타깝고 우울하다. 영어 실력의 향상이 곧 국가 경쟁력의 강화라는 논리를 펴기 전에 세계가 국제어로 공인해 가고 있는 한글의 위상부터 제대로 알아야 된다.
유네스코는 훈민정음을 ‘세계 기록 문화유산’으로 선정했으며 각국에서 문맹퇴치에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에 시상하는 유네스코 상을 ‘세종상’이라고 명명했다. 2007년 9월27일에 유네스코 세계 재산권기구가 제네바 총회는 ‘국제 특허 협력조약의 국제 공용어’로 한국어를 채택했다. 오늘날 한국이 세계 최저수준의 문맹률과 IT 분야의 선두그룹으로 발돋움하는데 성공한 그 이유가 한글의 쉽고 편리한 과학성 때문이다.
그런데도 한국에선 모국어의 진흥 정책과 역사 교육은 뒷전으로 밀어놓고 영어 위주로 일관하겠다고 하는 것은 너무 근시안적인 판단이 아닌가. 이러다간 대통령 취임사도 영어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일방통행식의 졸속행정은 언제나 부작용을 낳게 마련이다. 이번 숭례문 화재도 그렇다. 시민의 품으로 돌려야 할 문화재가 따로 있지 전문가들의 반대를 다 외면하고 아무런 보호 장치나 경비원도 없이 전시효과에만 치중하다가 이런 비극을 당한 것이다. 이 책임은 당연히 인기위주로 개방시킨 당국자가 져야 한다.
이기재/샌타모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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