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산계획·수급 불안정 주 이유 안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는 3월 감산을 결정할 것이란 우려가 국제 유가 마감가를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로 밀어올렸지만 진짜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릿저널은 20일 애널리스트들과 트레이더들이 100달러 돌파에 대해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며 심지어 베테런 에너지 애널리스트들도 깜짝 놀랐다고 보도했다.
애널리스트들과 트레이더들은 이 같은 유가 급등의 가장 큰 배경이 수급 불안정 탓이 아니라 상품시장으로 밀려든 투기 자금이 원인이라고 꼽았다.
실제로 최근 백금, 금, 밀, 옥수수, 석탄 등 주요 상품들은 돌아가며 기록 경신 행진을 벌이고 있다. 연초에 금값이 사상 최고 경신 행진을 벌였고 최근 그 바통을 백금이 이어받았다.
도이체방크의 아담 시민스키 에너지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지만 (주요 동인은) 막대한 자금이 원유와 상품에 몰려든 것”이라고 말했다.
연초에 장중 100달러를 돌파했던 것도 치기 어린 상품 트레이더의 장난이었다는 분석이 이미 국제 금융시장에서 제기되기도 했었다.
이같은 지적은 몇가지 근거를 통해 뒷받침되고 있다. 우선 OPEC의 감산설은 불확실한 주장이다. 또 국제기구들은 세계 원유 수요가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선 전후를 기록하고 있어 OPEC이 섣불리 감산을 결정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경기둔화 우려를 안고 있는 상황이어서 원유 수요 부담도 크지 않다. 연방 에너지정보청(EIA)과 국제에너지기구(IEA) 등 주요 에너지 기관들은 앞으로 원유 공급은 늘고 수요는 줄 것으로 예상해왔다. EIA는 올해 세계 원유 소비량 전망치를 지난 1월 하루 평균 160만배럴에서 140만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이처럼 수급 불안정 전망에 따른 유가 급등이 아닌 만큼 유가 100달러 돌파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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