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로라’라고 미국인들에게 상당히 인기 있는 한낮 라디오 전화상담 프로가 있는데 100%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로라의 명성만큼이나 명쾌하고 간결한 해답에 매료되어 틈날 때마다 즐겨듣게 되었다. 엊그제는 코리언이라고 밝힌 젊은 여성이 남편과 친정 부모 사이에 영어로 인한 대화단절 내지는 불편한 사정을 상담했다. 부모가 미국 온 지 20여년이 지났어도 영어를 잘 못한다고 하자 로라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 여성은 나름대로 부모의 영어실력을 이해시키려 했으나 많은 청취자들 앞에서 마치 듣는 내가 발가벗겨진 양 어찌나 낯 뜨겁고 자존심이 상하던지...
대부분 고등교육을 받은 한국 사람들이 미국 와서 먹고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영어공부에 소홀한 것은 변명할 여지가 없다고 본다. 요즘 본국에서는 영어교육 때문에 논란이 많은 모양인데 문법 강독위주보다는 실용영어가 우선해야 한다는 사실은 이곳 와서 뼈저리게 느낀다.
한인 타운을 벗어난 교외지역은 아무래도 교회가 한인들이 모이는 구심점이다. 평일 비어 있는 건물을 이용해 자원봉사자 2세들을 강사로 확보, 영어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될텐데 실행이 되지 않고 있다. 교민들의 삶과 동떨어진 선교를 강조하는 한국 교회를 답습할 것이 아니라 초기 교회처럼 서로 돕고 나누고 참여하고 실천하는 삶을 권유해야 진정한 믿음의 성장도 가능하고 바람직한 교민사회의 발전도 있다고 본다.
제인 황/노스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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