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사퇴한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가 버락 오마바 상원의원이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으로부터 열렬한 구애를 받고 있다.
23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월 10일 경선에서 사퇴한 이후 뉴멕시코로 돌아간 리처드슨 주지사에게 오바마는 사흘에 한번 꼴로 직접 전화를 하고 있고 힐러리 진영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다른 중진들이 수시로 전화를 하며 그를 챙기고 있다.
리처드슨은 지난 19일에는 클린턴 전 대통령과 30분 가량 통화를 하고 힐러리를 대신한 중진 인사들의 전화도 10통 가량 받았다. 반면 오바마는 자신을 대신한 다른 사람이 전화하는 것으로 리처드슨을 괴롭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리처드슨은 오바마는 매우 꼼꼼하다면서 오바마의 접근법이 특정 목표를 겨냥한 폭격과 같다면 힐러리측은 융단폭격과 더 흡사하다고 자신에 대한 양측의 접근방식을 비유했다.
그가 양측의 구애를 받는 것은 후보 경선 참여자이자 유명한 히스패닉계 주지사이고 영향력있는 슈퍼대의원이면서 당내에서 전반적으로 지지를 받는 민주당 내 거물 중의 한 명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오바마나 힐러리 진영이 리처드슨에게 대놓고 지지를 요구하거나 집권 이후 특정한 자리를 제시하거나 하는 직접적인 접근법은 쓰지 않고 있다. 전화를 해도 안부를 묻거나 대선 현안에 관해 의견을 나누는 정도이다.
이들 모두 리처드슨과 통화하면 통상 5∼10분 정도 대화를 나누는데 이는 유세로 바쁜 두 후보의 통화로는 드물게 긴 편이다.
한번은 힐러리의 한 충신이 리처드슨에게 힐러리를 꼭 지지해야만 한다는 식의 말투로 음성녹음을 남겼는데, 이를 리처드슨이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통화해서 불평하자 클린턴은 그 사람이 힐러리 진영을 대신해 전화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신문은 클린턴 정부 시절에 주유엔 대사와 에너지장관을 지낸 리처드슨이 클린턴 전 대통령의 사람에 가깝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지난 3일 열린 미 프로풋볼 슈퍼볼 경기 때도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자신의 일정을 바꾸면서까지 뉴멕시코의 주지사 관저를 찾아 그와 함께 경기를 TV로 보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그러나 리처드슨이 누구를 공개적으로 지지할지를 놓고는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난 달 5일 뉴멕시코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누구를 찍었는지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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