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중심제 국가에서는 내각책임제와는 달리 대통령이 독재 정치를 해도 탄핵사유에 해당되지 않는 한 그의 임기가 끝나기를 참고 기다려야 한다. 국민 다수가 선택한 대통령이 부머랭이 되어 국민을 실망시키고 불편케 하고 고통을 주는 것은 민주정치의 아이러니다.
선거는 일반 국민이 정치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고 좋은 대통령을 선출하는 것은 국민의 책임이다. 그러나 일반 대중은 후보자의 황당한 공약을 믿으려하고 더러는 현학적인 수사와 대중성에 현혹되어 감성으로 후보자에게 접근, 도덕성과 성격상의 결함은 물론 능력마저 착각할 때가 많다.
요즘 이해되지 않는 것은 민주당 경선에서 오바마가 준비된 대통령 후보인 힐러리를 앞서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와 ‘변화’를 주문처럼 반복하며 최면술 같은 말솜씨로 민주당 당원들을 환상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그의 ‘우리’는 이해되어도 그의 ‘변화’의 실체는 구체성이 없다. 첫 흑인 대통령 또 첫 여성 대통령이 미국역사의 큰 변화임에는 틀림없지만 문제는 누가 더 미국이 떠안고 있는 여러 난제들을 가장 슬기롭게 풀어갈 지도력을 갖고 있느냐다.
이라크 전쟁, 경기침체,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불법 체류자, 의료보험, 메디케어와 무역적자, 예산적자, 국가채무, 소련과 중국과의 군비 경쟁, 남미의 좌경화 블럭 등 어느 하나 만만한 것이 없고 풀어야할 난제들이 첩첩산중이 아닌가.
경험이 없고 능력이 검증되지 않는 오바마가 ‘변화’와 현실을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러나 오랫동안 대통령되기를 준비해오며 미국의 문제를 꿰뚫고 있는 힐러리는 몇 가지라도 깔끔하게 풀 것이다.
이번 선거는 색깔이나 성별 또는 소수의 시각에서가 아니라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에 어울리는 지도자를 뽑아야하는 중차대한 행사다. 우리들의 생활과 곧 직결되어 있는 정치는 현실이지 꿈이 아니다.
남진식/사이프러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