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방문비자로 미국에 들어오는 한국인들이 미국에서 개통한 셀폰이나 미국 운전면허증, 은행 통장 등을 소지하고 있다는 이유로 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입국 심사관들은 특히 미국 출입국이 잦은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집중 조사를 벌여 셀폰이나 면허증 등이 있을 경우 입국 목적 위반 가능성이 높다며 곧바로 출국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지난 21일 대만항공편으로 알래스카 앵커리지에 도착한 40대 한국인 관광비자 소지자는 입국 심사관의 집요한 질문공세를 받고 여행 목적이 취업인 것으로 드러나 출국 조치됐다.
입국 수속을 처리하던 심사관은 김씨의 짐 가방에서 버라이즌 셀폰을 발견, 전화기를 켜 바로 통화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되자 김씨에게 입국 동기와 과거 미국 내 행적을 집요하게 추궁, 알래스카에 잠시 일을 하기 위해 왔다는 실토를 받아냈다.
김씨는 재작년 관광비자로 입국해 한 생선 가공공장에서 6개월 동안 일할 당시 개통한 핸드폰을 일년 만에 다시 갖고 들어오다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시애틀 공항을 통해 방문비자로 입국하던 강모씨는 소지품에서 워싱턴주 운전면허증과 미국은행 통장이 나와 거주가 목적인 것으로 판단한 심사관에 의해 입국이 거부되기도 했다.
방문객 심사강화
또 다른 한국 여성도 방문비자로 미국에서 6개월간 체류한 뒤 한국에 나갔다 다시 3개월만인 지난달 알래스카에 재입국하려다 입국 심사관이 이를 수상히 여기는 바람에 2차 조사로 넘겨졌다. 이 여성은 관광 목적임을 주장했으나 추운 겨울철에 다시 관광을 왔다는 점을 이상하게 여긴 심사관의 집요한 추궁을 받고 언니의 아이들을 돌봐주러 왔다고 실토할 수밖에 없었다.
이와 관련 공항 관계자는 “미국에서 장기간 체류한 후 한국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미국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방문 목적 설명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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