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투병중 대회에 참석한 임무성씨가 9마일 지점인 올림픽가를 지나며 지친 표정 없이 환하게 웃고 있다. <이승관 기자>
한인중 최고령 참가자인 김사현(왼쪽) 김병례 부부가 올림픽가를 지나가며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이승관 기자>
LA마라톤 화제의 인물
제 23회 LA 마라톤 대회는 그 어느 때 보다 많은 한인 선수들이 동호회별, 개인자격으로 출전해 한인 마라톤 파워를 과시했다. 한인 마라톤 동호회로는 KART, KMC, 이지러너스 등 10여곳에서 조직적으로 참가, 올림픽가에 응원 나온 한인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달리면서 사랑 키워요”
최고령자 김사현·병례 부부
“함께 뛰니 훨씬 더 즐겁습니다.”
최근 몇 년 새 마라톤이 열릴 때 마다 최고령 참석자로 한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한인마라톤 동호회(KART·회장 김남헌) 김병례(81)씨가 드디어 지난 2일에는 부군 김사현(81)씨를 대동하고 출전, 완주해 참가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올해로 9번째 LA 마라톤 대회 참가 기록을 가지고 있는 김병례씨는 이미 한인 마라토너들 사이에서는 유명인사. 2004~2006년까지 3년 연속 75~79세 노인부 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며 평소에도 꾸준히 마라톤 연습을 해온 노력파다.
김병례씨의 최고 기록은 6시간12분33초로 웬만한 젊은이들 부럽지 않은 기록이다.
그러나 김씨부부는 이번 대회에서 남편과 함께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세워 기록경신은 하지 못했다. 두 부부의 이번대회 기록은 7시간.
9마일 지점, 올림픽가에서 만난 김씨는 “날씨가 일단 너무 좋아 뛰기엔 최적의 컨디션”이라며 “아내가 마라톤 선배여서 더 빨리 뛸 수 있겠지만 이번엔 함께 나란히 뛰어 같은 시각에 완주하기로 약속했다”며 활짝 웃었다.
“병마도 날라간 기분”
백혈병 투병 출전 임무성씨
난치병도 달리고자 하는 그를 잡지 못했다.
이번 마라톤 한인 참가자 중 가장 눈길을 끈 이는 단연 동부 달리기모임 코치 임무성씨.
지난해 7월 급성 백혈병 판정을 받고, 혼수상태였다 22일이 지나 깨어난 뒤 도전하는 마라톤 대회라 많은 한인 마라토너들의 격려가 각별했다.
임씨는 투병 전 LA는 물론 보스턴 대회 등 각종 마라톤 대회를 완주하고 철인 3종경기까지 두루 섭렵한 ‘이 바닥’에선 알아주는 ‘건각’이었다. 그랬던 그였기에 이번 마라톤 대회 출전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가뿐 숨을 몰아쉬며 한인타운을 달리는 그를 알아본 한인들은 격려의 박수와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반드시 그가 병을 극복하고 내년에는 더욱 활기찬 모습으로 기록단축을 기원하는 희망이자 격려였다. 이날 임씨는 이날 26.2마일 구간을 무사히 완주한 것으로 알려져 많은 한인들과 동호회 회원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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