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가를 지나는 한인 마라톤 동호회 이지러너스 회원들이 플랭카드를 앞세우며 막바지 구슬땀을 흘리며 뛰고 있다.
비교적 무더운 날씨 탓인지 신발까지 벗은 채 한 남성 출전자가 역주하고 있다.
대회 이모저모
기온 72도… 출전자들 환상의 날씨 이구동성
◎…이번 마라톤 대회 최고의 선물은 날씨. 72도 안팎의 기온을 보인 2일 참가 선수들은 모두다 ‘환상의 날씨’, ‘뛰기에 최적’이라며 따뜻한 봄날 기온을 반겼다. 한인 출전자들은 이구동성 좋은 날씨 덕분에 부상 없이 대부분의 선수들이 예상보다 좋은 기록을 냈다며 반색. 길거리에 응원나온 한인들도 완연한 봄날씨를 만끽하며 LA축제를 즐겼다.
부부·모녀·부자 등 동반 출전 선수 늘어
◎…올해는 유난히 부부, 모녀, 부자 등 혼자보다는 동반 출전 선수들이 늘어난 것이 특색. KART 회원 사무엘(68)·에스더 리(30) 역시 올 해 첫 출전하는 부녀 ‘선수단’. 이들은 뛰면서 많은 말을 나누진 않아도 부녀가 함께 뛰며 나누는 끈끈한 유대감은 그 어디서도 돈주고 살수 없다고 귀띔.
올해로 13회째 출전기록을 갖고 있는 백순빈(53)씨와 아들 록키 백군이 필승을 다짐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달리면서 셀폰 포기하고 싶을 때 힘 얻는다
◎…운전 중 전화처럼 마라톤 도중 곳곳에서 셀폰 이용자들인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MP3 플레이어를 소지하고 뛰는 이들 못지 않게 셀폰을 손에 쥐고 가면서 곳곳에서 전화를 하는 출전 선수들이 적지 않았다. 주로 혼자 참가한 이들은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 가족이나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격려를 얻는다며 변명(?) 아닌 변명을 하기도. 이와함께 인디언 원주민등 다양한 복장을 한 선수들이 등장, 보는 이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빅토빌·샌디에고 등서 원정온 선수도 많아
◎…LA뿐 아니라 샌디에고, 빅토빌 등 원정출전 선수들도 많아 LA 마라톤이 남가주 주민들의 잔치로 자리 매김했음을 보여줬다. 올해로 2회째 LA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다는 손봉삼(64)씨는 빅토빌에서 원정왔다. 건강을 위해 마라톤을 뛰기 시작했다는 김씨는 올해 5시간 30분대에 결승 테잎을 끊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이 9마일 지점인 한인타운 한복판 올림픽가를 힘차게 달리고 있다.
히스패닉 종업원들 한인 건각들에 박수로 응원
◎…한남체인 앞에선 히스패닉 종업원들이 나와 한인 마라토너들을 응원하기도. 잠시 쉬는 시간을 이용해 마라톤 구경을 나온 이들은 올림픽가를 지나는 한인 건각들에게 격려의 박수갈채를 보내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한인 동호회원들 물·과일 나눠주며 격려
◎…이번 대회는 그 어느 때보다 한인 마라톤 동호회의 조직성이 빛난 대회였다. 각 구간마다 한인 동호회 회원들은 물과 과일을 나눠주며 참가자들을 응원했다. 올해 처음 마라톤 도우미에 나선 나인환(61)·나순경(58) 부부는 과일 60여 팩을 준비해왔는데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동났다며 타인종 선수들도 달라고 하는 통에 한인사회 명예를 지키기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나눠줬다며 싱글벙글.
<김상목·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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