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리그에 속하지 않으나 어느 아이비리그 대학에도 뒤지지 않는 곳이 MIT이다. 앞으로 2회에 걸쳐 MIT 대학에 관해 알려주며 동시에 MIT는 어떠한 과정을 거쳐 입학생들을 뽑아내는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명실 공히 세계 최고의 공대로 꼽히는 MIT는 매서추세츠주의 작지만 미국 최고의 교육도시라 할 수 있는 캠브리지시에 위치하고 있다. 하버드와는 불과 수마일도 떨어지지 않는 곳이다.
하버드와 MIT의 관계는 아주 밀접하다. 학생들이 서로의 대학에서 수업을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으며 교수들 간의 연구 활동 또한 협력관계로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하버드와 MIT를 보고 있노라면 최고의 두 강국이 협력하며 공존하는 듯한 느낌을 받곤 한다.
하버드 생뿐만 아니라 MIT 생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그럴 만도 한 것이 MIT에 입학한다는 것이 하버드에 버금가게 힘들며 MIT 졸업생들이 사회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기 때문이다. MIT 입학 통계를 잠시 살펴보면 2007년 합격률은 12%. 이중 남성 학생의 합격률은 10%인데 비해 여성 학생의 합격률은 22%인 것이 주목할 만하다.
입학생 중 27%가 아시안이며 레거시가 차지하는 비율은 15%이었다. 주별로 보면 가장 많은 수가 캘리포니아주에서 오며 뉴욕주와 매서추세츠주가 그 뒤를 차지한다. 대학과 대학원을 합쳐서 한인 학생들도 상당수 있지만 중국인이나 유대인에 비하면 그 수는 아직 미약하다. 수학이나 과학에 뛰어난 학생이라면 한 번 쯤은 생각해보는 대학이며 도전해 볼 만한 곳이다.
하지만 MIT에서 공부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MIT가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학습량은 아무리 우수한 학생이라도 힘겹게 느낄 정도이며 학생들은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오죽하면 MIT에서 공부하는 것이 소화용 호스로부터 직접 물을 마시는 것과 같다는 말까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 불만이 있는 학생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MIT뿐만 아니라 최고 명문대 학생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감수한다는 것이다. MIT 대학의 공부 열기는 그 곳에서 공부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설명하기가 어렵다. 학생들 간에 협력해야 하는 부분은 서로 돕지만 경쟁해야 할 부분은 치열하게 경쟁한다.
하버드 생들과 MIT 생들과의 경쟁의식도 재미있다. 하버드 생들이 MIT 생들을 공부밖에 모르는 geek(공부벌레)라고 놀리는 한편 MIT 생들은 하버드 생들을 잘난 척하고 사교에만 신경 쓴다고 빈정댄다. 물론 전혀 근거 없는 얘기는 아니지만 사실과도 크게 동떨어진다.
사실은 두 학교 학생들 다 비슷하다 할 수 있다. MIT는 단순히 우수한 과학자만을 배출해 내는 곳이 아니다. MIT와 Bank Boston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1994년까지 MIT 졸업생들이 설립한 회사 수는 4,000개, 이들이 창출한 일자리는 110만명, 매상은 2,300억달러(한국 돈 약 240조원)에 이른다. MIT 생들에게는 그들이 이루어낸 연구 결과를 미래 사업과 직결하려는 비전과 그럴 수 있는 파워가 있다. 아주 뛰어난 학생들이기에 엉뚱하고 장난 끼 많은 학생들도 많다. 매년 학생들이 학교 내에서 황당할 만한 일들을 벌이는데 이를 MIT Hacks라고 부른다. 대표적인 예로 MIT 건물 중 상징적인 반구형의 지붕이 있는데 이 위에 학생들이 경찰차 모양을 밤새 조립해서 올려놓은 적이 있다. 멀리서 보기엔 진짜 경찰차로 보여 전국 뉴스에까지 보도되기도 했다. 비록 들어가기도 공부하기도 힘들지만 도전적이고 보람 있는 곳이 MIT 대학이다. 이러한 MIT 대학이 학생들을 뽑는 과정을 다음에 알아보자.
www.MyIvyDream.com, (213)381-3949
이정석
<하버드대 물리학 박사, 아이비드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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