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까지 특수교육 받는 게 좋아
‘교육열’ 하면 어찌 한국 부모를 당할 사람이 이 세상에 있을까?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이민의 길도 자녀의 교육을 위해서라면 선뜻 보따리를 싸들고 나설 수 있는 사람이 우리 한국인이다. 우리 엄마도 예외는 아니었다. 엄마는 교육에 들어가는 돈은 절대로 아끼지 않는다는 신념을 가지고 계셨다. 그래서 나는 중고등학교 때 참고서 값이며 학용품값을 풍족하게 썼다. 물론 필요 이상으로 청구해 용돈으로 궁핍한 주머니 사정을 채울 수도 있었다.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어떨까? 과연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고 투자한 교육비의 몇 배로 돌려받을 수 있다는 보장을 받을 수 있을까? 부모 교육을 통해 이야기해 보면 발달장애를 가진 자녀를 둔 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열망도 비장애자녀의 부모들 못지않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발달장애아동이 대학 진학을 생각할 때는 비 장애 아동들에게 주어지는 대학 교육의 기회처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없다는 현실 앞에서 가슴 아파한다.
대학 교육이 과연 학문의 정진만이 목표일까? 그래서 지능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설 곳이 없는 곳일까? 그렇지만은 않다. 대학 교육이 우리에게 주는 영향은 학문적 발전만은 아니다. 우리는 대학에서 낭만을 배우고 사람을 만나고 인생을 설계한다. 고등학교까지의 기초 교육에서 하지 못한 인생을 사회에 나가기 전에 배우는 곳이 대학이다. 또 대학 교육을 통해 우리는 지도자로서 새로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발달장애를 가진 학생들도 대학 캠퍼스를 자유로이 걷고 거기서 친구를 만나고 지도자적 역량을 키울 정당하고 동등한 기회를 가져야 한다.
특수교육은 연방정부의 장애인 교육법(IDEA: Individuals with Disability Education Act)에 의해 0세에서 22세 사이의 장애학생들에게 필요한 공교육을 무상으로 제공하도록 하고 있고 이 법은 초·중·고등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육 내용까지 아동의 능력에 맞게 바꾸어 적절한 개별화 교육을 하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장애가 경한 경우에는 18세에 졸업을 하는데 법적으로 22세까지 공교육이 책임을 지게 되어 있지만 일단 졸업을 하고 나면 그 이후에는 공립학교에서는 교육의 책임이 없어진다.
그래서 나는 부모 교육 세미나에 가면 대학진학이 결정되거나 취업을 할 특별한 계획이 없으면 18세에 졸업을 하기보다는 22세까지 특수교육을 받기를 권유한다. 요즘은 교육청에서 18~22세의 장애학생들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2년제 대학과 재활과와 리저널 센터와 협력을 해 다양한 교육환경을 마련하고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현재 자녀가 재학하고 있는 학교에 커뮤니티 칼리지와 협력하는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지 문의하고 어떻게 그 프로그램에 들어갈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좋다. 샌타모니카 칼리지, 글렌데일 커뮤니티 칼리지, 마운트색 등에도 발달장애 학생들이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 있다. 특히 베이커스필드에서 서쪽으로 40마일쯤 떨어진 태프트(Taft)라는 도시에 있는 태프트 커뮤니티 칼리지에서는 컨카운티 리저널 센터(Kern County Regional Center)와 협력으로 발달장애 학생들이 기숙사에 머물며 자립생활을 배우고 직업훈련을 받을 수 있는 2년제 프로그램을 15년째 운영하고 있다.
태프트의 프로그램만큼 조직적이고 활동적이지는 않으나 UCLA에서는 2006년 가을학기부터 발달장애 학생들이 들을 수 있는 과목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http://uclaextension-pathway. blogspot.com/). 일반적으로 대학 프로그램은 일부 협력기관인 리저널 센터에서 일부 프로그램 경비를 지원하기는 하나 기숙사 비용이나 교육비는 부모가 책임을 지도록 되어 있다.
김효선 교수
<칼스테이트 LA 특수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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