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도둑이 들어 독립운동 사료들을 잃어버린 대한인동지회 김영옥 회장이 서재에서 도난당한 독립운동가 출신 아버지의 자필 이력서 사본을 보여주고 있다. <이승관 기자>
김영옥 대한인동지회장집 도둑
1930~40년대 광복 계간지 등
송두리째 사라져 ‘안타까움’
“반세기 넘도록 가보로 보관해 온 독립운동 사료들을 하루아침에 도둑맞아 우울한 3.1절을 보냈습니다”
1926년 미국으로 건너와 ‘대한인동지회’를 창설한 뒤 미주지역 독립 운동가들과 함께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몸 바쳐 헌신한 송헌영 목사의 딸인 김영옥(LA·현 대한인동지회 회장)씨의 집에 도둑이 들어 집 서재에 보관해 둔 독립운동 관련 문서들과 1만달러 상당의 보석을 훔쳐 달아났다.
사라진 독립운동 관련문서는 김씨가 50년 이상 보관해 온 광복 계간지 ‘민중시보’와 대한민국 독립지 ‘춘추지’, 송 목사가 발행한 주간신문인 ‘북미시보’, 당시 독립운동 단체들의 활약상이 담긴 ‘동지회 계간지’ 등 모두 일본 강점기인 1936~43년도에 발행된 독립운동 사료들이다.
이 문서들은 김씨가 사우스 LA에 있는 자택(4000 Block Don Rodolfo Pl.) 서재 내 철제박스 안에 오랫동안 보관해 왔는데 지난 2월20일 도둑이 집 뒷마당으로 통하는 슬라이딩 도어 유리를 깨고 안으로 침입, 집 내부를 뒤져 역사 유물들을 훔쳐 달아났다.
LAPD 사우스웨스트 경찰서는 사건 당일 현장에 출동, 집안 구석구석에서 지문을 채취하고 김씨 및 가족을 인터뷰하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벌였으나 3일 현재까지 범인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했다. 김영옥씨는 “사건 당일 외출했다 집에 돌아오니 슬라이딩 도어 유리가 깨져 있었고 서재 철제박스 안에 넣어뒀던 문서들이 사라졌다”며 “슬라이딩 도어를 강제로 열면 알람이 울리게끔 되어 있는데 알람이 작동하지 않도록 유리를 깨고 들어온 걸로 봐선 집 내부사정을 잘 아는 사람의 소행인 것 같다”고 말했다.
범인은 서재를 뒤져 독립운동 문서들을 찾아낸 뒤 잠겨 있던 안방 문을 부수고 들어가 캐비닛 안에 들어있던 보석도 털었으며 범행 후 자동차를 타고 현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부친 송 목사가 대한인동지회 업무를 챙길 당시부터 아버지를 따라 동지회원으로 활동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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