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골프영웅 벤 호간은 골프의 집중도를 얘기할 때 모든 골퍼들이 따라야 할 전범으로 인용된다.
1954년 마스터스 대회 때의 일이다. 승부에 결정적인 퍼트를 하려는 순간 그의 다리 사이로 개가 지나갔다.
그런데도 호간은 어드레스를 풀지 않고 그대로 퍼팅, 홀 인에 성공했다.
라운드가 끝난 뒤 기자들이퍼팅 순간 다리 사이로 지나간 개가 방해가 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무슨 개?” 호간은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르겠다는 투로 대답했다.
마스터스 대회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코스의 파3 12번 홀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홀로 정평이 나있다.
벤 호간이 클로드 하먼과 라운드 중이었다. 하먼이 먼저 쳐서 홀인원을 하여 갤러리를 열광시켰다.
다음에 친 호간은 버디를 기록했다.
다음 홀로 걸어가며 호간이 입을 열었다. “클로드, 나는 오거스타 12번 홀에서 처음 버디를 해본 것 같애. 자네는 뭐했나?”
“아 나는 홀인원 했잖아!”“아 그랬어? 참 잘했네, 축하하네!”
1920년전 영국여자선수권 결승전에서 19세의 조이스 웨더렛이 보인 집중력도 골프사에 자주 등장하는 유명한 일화다. 상대는 여자선수권 4연승을 달성한 무적의 세실 리치.
마지막 라운드 17번 홀에서 조이스가 5m 퍼트를 넣기 위해 어드레스를 취한 순간, 그린에서 50m 떨어진 철로로 급행열차가 지나갔다.
갤러리들은 당연히 조이스가 열차가 지나갈 때를 기다렸다가 다시 어드레스를 취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다음 순간 조이스의 퍼터를 떠난 볼은 홀속으로 사라졌다.
예상치 못한 대역전극이 벌어진 것이다. 첫 출장으로 빅 타이틀을 차지한 조이스의 화려한 데뷔전이었다.
기자회견에서17번 홀의 퍼팅에 대해 질문이 쏟아졌다.
“열차가 요란하게 지나가는데 왜 다시 어드레스를 하지 않았죠?” “그랬나요? 전 몰랐어요.”
훗날 버나드 다윈(찰스 다윈의 손자로 옥스퍼드를 나와 골프가 좋아 평생 골프관련 글을 썼다)은 ‘조이스 웨더렛과의 산책’에서 이렇게 썼다.
“그녀는 정말 급행열차가 지나가는 것을 몰랐다. 만약 알았다면 볼을 칠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세상에서 완벽한 집중력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바로 조이스 웨더렛이다”
28세의 나이로 은퇴할 때까지 그녀는 9년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38번 우승, 사상 최강의 아마추어라는 명성을 얻었다.
스윙이나 구질등으로 보아 충분히 좋은 스코어를 낼 것 같은데 그렇지 못한 골퍼들은 집중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특히 퍼팅은 고도의 집중을 요한다. 파 온을쉽게 하는데도 스코어가 나쁘다면 분명 집중도에 문제가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
집중이란 몰입이요, 삼매다. 상념의 진공상태에서 나온 스트로크는 결코 흔들림이 없다.
소금조각이 물에 녹아 물과 하나가 되듯, 골퍼가 골프와 하나가 될 때에만 자신에 찬 걸림없는 스트로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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