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시간,장소는 오전에 밝힐 예정 … 정관계 ‘초긴장’
삼성 비리 의혹을 처음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삼성의 로비를 받은 인사들의 명단인 ‘떡값 명단’을 5일 발표할 예정이다.
사제단 측은 4일 밤 긴급 회의를 열고 5일 ‘떡값 명단’을 발표하기로 결정했다며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는 이날 오전 중에 밝히기로 했다.
사제단은 그동안 불법 로비 명단이 공개될 경우 사회적 관심이 ‘삼성의 로비’쪽으로만 집중돼 비자금 조성과 경영권 불법 승계 등 삼성의 본질적 문제에 대한 초점이 흐려진다는 이유로 ‘떡값 명단’ 공개를 미뤄왔다.
사제단은 그러나 이미 공개된 3명의 전현직 검찰 간부에 대해서도 수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특검의 ‘수사 의지’에 강한 의구심을 제기하면서 명단 추가 공개를 검토해 왔다.
앞서 김용철 변호사도 지난 2월 29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이슈와 사람’에 출연해 새로 출범한 이명박 정부에도 삼성의 뇌물을 받은 인사들이 있다고 밝혀 파문이 일었다.
김 변호사는 새 정부 각료 가운데에도 삼성 비자금을 받은 사람이 있다며 이미 각료로 확정된 사람이나 청와대 사람, 후보로 오르내리는 사람들 가운데 당연히 많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또한 역대 대통령과 정치인들의 경우, 당선축하금 등의 명목으로 자유로운 사람이 과연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이어 사제단에 제출한 이른바 ‘삼성 비자금 명단’에는 50여명의 이름이 들어있으며 주로 검찰이고 정치인 등 기억나는 대로 적었다고 밝혔다. 이 명단 가운데는 최근 청문회를 앞둔 검찰 출신의 모 인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변호사와 사제단 측의 폭탄 선언을 앞두고 청와대와 법조계 등에서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정부기관 관계자들도 사제단 측의 동향을 살피느라 분주한 모습이었고, 법조계에서도 명단에 누가 포함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김 변호사와 사제단의 폭로가 새로 출범한 정부로 향하면서 어떤 파문을 몰고 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사제휴=노컷뉴스] CBS사회부 곽인숙 기자 cinspa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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