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대선 예비후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4일 아내 미셸과 함께 텍사스주 샌 안토니오에서 열린 지지자들의 집회에 참석해 활짝 웃고 있다.
박빙 승부… 후보지명 승패 좌우
인맥 총동원 ‘모시기 경쟁’나서
민주당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승패를 주고받는 접전이 계속되면서 후보 지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퍼대의원 모시기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4일 현재 예비선거를 통해 할당되는 선출 대의원 레이스에서 오바마가 1,225명, 힐러리는 1,095명을 확보했으나 경선이 끝날 때까지 이들 가운데 누구도 민주당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2,025명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 거의 확실하기 때문이다.
AP통신에 따르면, 현재 795명의 수퍼대의원 가운데 437명이 지지 후보를 공식적으로 밝혔는데 많은 당지도자들과 친분이 깊은 힐러리가 241명 대 196명으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양 후보 진영은 이미 지난 가을부터 수퍼대의원들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여왔다.
오하이오 민주당 부위원장 자격으로 수퍼대의원인 데이튼 시장 라인 맥린의 경우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버럭 오바마 상원의원의 부인 미셸 등으로부터 지지를 구하는 전화 메시지를 거의 30차례 받았을 정도다.
맥린은 지난 2001년 시장에 처음 출마했을 때 캠페인을 도와줬던 테리 맥컬리프 전 전국 민주당위원회(DNC) 위원장으로부터는 힐러리를 지지해 달라는 메시지를 받았고 역시 전 DNC 위원장인 데이빗 위헬름도 “당신이 오바마측으로 오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제발 알려달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여성이자 흑인인 맥린은 “마음이 탁구공처럼 왔다갔다”한다고 호소했다.
다른 수퍼대의원들도 맥린처럼 어려운 고민에 빠져있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오바마 돌풍이 불기 전 일찍이 힐러리를 지지했던 흑인 수퍼대의원들은 지역구 선거민들의 압도적인 오바마 지지로 압력을 받고 있어 힐러리 지지를 선언했다가 지난주 오바마 지지로 입장을 바꿔야 했다.
민주당은 지난 1972년 다크호스 조지 맥거번이 민주당 후보로 지명된 것과 같은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1982년 수퍼대의원 제도를 만들었다. 당 지도자들은 맥거번이 지나치게 좌익으로 대선 경쟁력이 희박할 것으로 우려했는데 역시 49개주에서 패배하는 참패를 겪었다.
선출대의원 수에서 앞서고 있는 오바마는 지난달 “정치 내부자들이 유권자들의 판단을 번복한다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힐러리는 “독립적인 판단을 하기 위해 있는 것이 수퍼대의원의 목적”이라는 입장이다.
민주당 전략가 태드 드바인은 오바마가 4일 미니 수퍼화요일 선거에서도 이겼다면 수퍼대의원들이 대거 오바마쪽으로 이동했을 것이나 힐러리가 선전함으로써 펜실베니아가 예비선거를 갖는 4월22일까지 결정을 유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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