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A가 보유하고 있는 기록들 중에 여간해서는 깨트릴 수 없는 것이 대학 농구팀의 기록이다. ‘3월의 광란’이라고 불릴 정도로 미 전국이 떠들석한 남자 대학농구 대회에서 UCLA는 11회 우승과 7년간 연속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엄청난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존 우든이라는 코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37세가 되던 1948년부터 1975년까지 27년간을 UCLA에서 코치로 몸담고 있으면서 이같은 빛나는 기록을 세웠다. ESPN 에서는 존 우든을 ‘20세기의 코치’ 라고 명명하여 최고의 대학농구 코치임을 인정하였다.
이렇게 엄청난 기록을 세우고 모든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은 존 우든 코치가 새로 들어온 대학 선수들에게 제일 먼저 가르친 것은 ‘농구화를 신기 전에 양말을 올바로 신는 법’ 이었다고 한다. 이미 초등학교부터 농구에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오랜 훈련을 거친 선수들이었음에도 ‘기본’을 중요시 했던 존 우든 코치는 양말 신는 법부터 가르친 것이다.
온 대한민국을 열광시킨 2002년 월드컵에서 4강의 영예를 안게 해 줬던 히딩크 감독도 선수들의 기초 체력을 충실히 훈련시키는 것부터 시작했다. 이처럼 스포츠에서 뿐 만이 아니라 모든 부문에서 기초와 기본이 중요하다. 하지만 바로 앞에 있는 시합에서 승리하는데만 집중하다 보면 기본 정신을 잊어 버리기 쉽다.
이곳 미국에 있는 한인들이 모이는 한인 교회나 단체들이 한국에 있는 교회나 단체들보다도 더 보수적이고 배타적이라는 말을 듣는다. 외국에 나와서 더 많은 것들을 보고 경험하며 시야가 더 넓어졌다고 내세우면서도 그런 사람들이 모인 한인 교회나 한인 단체들은 더 개방적이 되지 못하는 것일까.
그것은 우리가 기본 정신을 잊어 버렸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왜 이 교회/단체가 여기 있어야 하지”와 같은 본질적인 질문을 하지 않고 “어떻게 우리 교회/ 단체만의 만족을 채울 것인지”와 같은 비본질적인 것에 치중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양말 신는 법’ 과 같은 기본을 잊지 않고 본질적인 물음에 대답하며 살아갈 때 진정 세계인이 되고 교회나 단체도 발전하리라 본다.
김삼중/ 남가주 뉴비전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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