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스는 샤킬 오닐을 영입한 뒤 3승5패로 부진하다.
선스,오닐 영입후 3승5패 부진
매브릭스-키드 4승4패
캐발리어스도 4승3패
빅 트레이드 ‘즉석효과’
본 팀 레이커스밖에 없어
‘해’는 다시 떠오를까.
피닉스 선스(40승21패)가 ‘늙은 공룡’ 샤킬 오닐을 영입한 뒤 오히려 약해진 모습이다. 새 선수와 호흡을 맞추는데 당연히 시간이 걸릴 것이 예상됐지만 그래도 그리 잘 나가던 선스가 오닐과 함께 3승5패로 헤매는 모습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그러고 보면 NBA 트레이드 데드라인 직전 블락버스터 트레이드를 터뜨린 우승후보들 중 ‘즉석효과’를 본 팀은 파우 가솔이란 날개를 단 LA 레이커스(43승18패)밖에 없다.
선스는 격전장 서부 컨퍼런스에서 어느새 6위로 처졌다. 8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불과 1.5게임차로 지난 5일에는 9위 덴버 너기츠에도 패해 이대로 나가다간 플레이오프 진출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선스는 간판스타 포인트가드 스티브 내쉬가 어느새 34세가 돼 그가 더 늙기 전에 승부수를 던져야 했다고 하지만 이제는 트레이드를 잘못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애리조나주 라디오 스포츠 토크쇼 호스트들에 따르면 샤킬 오닐-숀 매리언 트레이드는 그 소문이 처음 떠돌았을 때부터 반대한다는 의견이 80%에 이르렀는데 선스 제너럴 매니저(GM) 스티브 커는 지금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일 것이다.
오닐은 한 때 7피트2인치 장신 선수가 너무 잘 뛴다고 해서 별명이 ‘샤킬 더 휠(the wheel)’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36세로 마일리지가 너무 올라가 더 이상 바퀴가 잘 안 돌아가는 선수로 선스의 속공 오펜스와는 궁합이 안 맞는다는 의견이 거셌기 때문이다.
선스는 지난해 로버트 오리(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치사한 ‘물귀신 작전’만 아니었으면 NBA 파이널에 올랐을 가능성이 높았던 팀인데 구태여 오닐의 영입과 같은 모험을 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들끓었다. 하지만 커 GM은 오닐이 마이애미 히트를 NBA 정상으로 끌어올린 지 2년 밖에 안 됐고 내쉬가 더 늙지 전에 우승해야한다는 점을 고려 트레이드의 방아쇠를 당겼다.
선스는 오닐이 골밑을 지배하며 디펜스가 강화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수비를 안 하는 빅맨이 둘이 된 셈이다. 오닐과 아마레 스터드마이어는 픽&롤에 경기 내내 뚫리고 수비로 돌아오는데 느리다.
히트로 간 매리언이 선스의 최고 수비수이자 가장 열심히 뛰는 선수였다는 점만 더욱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선스는 오닐을 영입한 후 그 전보다 5점이 많은 게임당 110점을 허용하고 있다. 이는 NBA 최악이다.
리바운드 하나는 좋아졌다. 오닐 덕분에 최근 8경기서 6번 리바운드 싸움에서는 상대를 눌렀다.
마이크 댄토니 선스 감독의 전술에도 문제가 있다. 오닐을 로우포스트 두지 않고 주로 하이포스트에서 스크린을 세우게 만드는데 오닐은 그 후 골밑으로 달려가 다시 패스를 받을만한 스피드가 더 이상 없는 선수다. 따라서 수비 로테이션이 쉽다.
달라스 매브릭스(5일까지 39승22패)도 제이슨 키드를 영입한 후 4승4패로 별다른 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매브릭스는 뉴저지 네츠로 보낸 데빈 해리스의 스피스와 드사나가 잡의 골밑 수비를 과소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르브론 제임스의 클리블랜드 캐발리어스(35승26패)도 시카고 불스, 시애틀 수퍼소닉스와 3자 트레이드에 합의, 벤 월래스와 월리 저비악, 딜론테 웨스트 등을 보강한 후의 전적이 4승3패에 불과하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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