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피부로 백인 행세하는 흑인 처녀
중년여인 야망그린 미국 신파극 백미
흑백 문제와 중년 여인의 야심과 사랑을 그린 미국판 신파극의 백미로 패니 허스트의 소설이 원작이다. 이 영화는 1934년에는 존 M. 스탈 감독에 의해 흑백으로 그리고 1959년에는 할리웃 소프 오페라의 제1인자였던 더글러스 서크 감독에 의해 눈부신 총천연색 영화로 만들어졌다. 흑백판에서는 백인 여주인공이 사업가로 컬러판에서는 영화배우로 나오는 것 외에 둘의 내용은 비슷하다. 이 두 편을 2장의 디스크에 담아 한데 묶은 DVD가 최근 Universal에 의해 출시됐다. 가격은 27달러.
둘 중 왕년의 글래머스타 라나 터너가 나오는 1959년도 판이 더 재미있다. 터너는 외동 딸(샌드라 디)을 혼자 키우는 영화배우로 나온다. 터너는 우연히 알게 된 흑인 여자(와니타 모어)를 자기 집 하녀로 고용하는데 이 영화는 피부 색깔이 다른 두 여자의 관계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인종차별 문제를 신랄하게 비판한 영화인데 재미있는 것은 흑인 하녀의 딸(수전 코너)의 피부가 검지 않아 백인 행세를 하는 것. 딸은 자기를 대학 공부시키는 어머니를 남 앞에서 부인하기까지 하면서 백인 행세를 하려고 몸부림을 친다. 한편 터너의 애인으로는 후에 레이건에 의해 주멕시코 대사로 임명됐던 연기력은 없고 허우대만 멀쩡한 존 개빈이 나온다. 마지막 장례식 장면에서 통곡하듯이 울부짖는 마할리아 잭슨의 노래가 감동적이다.
흑백판에서는 나긋나긋한 클로뎃 콜베르가 주연한다. 여기서 그녀는 자기 집 하인인 흑인(루이즈 비버스)이 가르쳐준 팬케익 제조법을 이용해 큰 부자가 된다. 이 영화에서는 컬러판과 달리 콜베르의 대학 공부를 한 딸(로셸 헛슨)이 플레이걸이 돼 돌아와 어머니의 약혼자(워렌 윌리엄)를 노린다. 역시 이 영화에서도 하녀의 딸은 백인 행세를 하면서 백인들이 누리는 것을 자기도 누리겠다며 몸부림을 친다. 이 영화의 장례식 장면은 컬러판과는 달리 침묵 속에서 진행된다. 이 흑백 영화는 1950년대 들어 흑인 민권운동이 시작되기 전에 만들어진 인종문제를 다룬 영화 중 가장 강렬한 것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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