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는 작은 곳이다. 교회가 80여개 되어 그 교인이 어디가면 어디 갔네 하는 소문까지 환하게 알고 있다. 처음 이민 와서 “여기는 미국이 아니고 한국이네” 할 정도로 살기에 불편함이 없었다.
남편이 섬기던 교회에서 재정을 5년 보았다. 남편이 나이 많아 쉬고 싶었던 것을 교회에서 강권하니 놓지 못하다 작년 11월 교회를 나왔다. 바로 따라 나오지 못하고 미적거리다 올 1월에 교회를 나왔다. “죄송합니다.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는데 쉰다고 하네요” 하고.
막상 교회를 나오고 보니 어디를 가야 할지 참 난감하고 남편이 원망스럽고 섭섭하여 말이 안 나왔다. 딸아이가 집에 왔기에 그런 말을 하니 “엄마 성경에 남자가 머리라고 하였는데 아빠가 하는 대로 해요” 한다. 내가 딸보다 믿음이 없구나 싶었다.
그러나 좁은 사회라 말은 왜 그리 무성하게 날개를 달고 폴폴 날라 다니는지 모른다. 친하다고 하는 P집사님이 전화를 하기를 “목사님하고 싸우고 나왔다며” 한다. “그렇지 않아. 모르는 사람이 그러나 보아” 하였다. 그리고도 마음이 상한다.
다음 주에는 그 집사님이 “목사님을 고발하여 안 나온다고 말하는데 사실이요. 그럴 수 있어요.” 정말 속이 상했다. “누가 그래, 남편이 쉬고 싶다고 하여 나왔어” 하고 전화를 탁 끊었다.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말이란 이렇게 무섭다. 말하기 전에 한번쯤 상대방에 입장이 되어 보면 안 되나 싶다.
남자는 하루에 7,000개 단어의 말을 하고 여자는 2만개 단어의 말을 한다고 한다. 이중에 살리는 말은 얼마나 될까, 죽이는 말은 얼마나 될까 한번 계산해 보라하고 싶다. 우리가 뿌려 놓은 말이 상처 주는 말인지, 살리는 말인지 돌아본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 좀 더 아름답고 살아갈만한 곳이 될 것이다.
김 사비나/호놀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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