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실망말고 대안 찾아야
매년 3월이 되면 기다리고 기다리던 각종 학교의 입학 지원 결과가 발표된다. 대학 지원 결과를 기다리는 부모 못지않게, 집근처의 중고등 학교를 놓아두고 멀리 동부의 보딩스쿨에 지원한 부모들의 심정도 불안하기는 다를 게 없다. 공립학교에 지원한 경우라고 마음이 놓이는 것은 아니지만, 사립학교에 지원한 가족의 경우엔 마음고생이 더욱 심하다. 그동안 공들여 수 개월 동안 입학 시험 준비다, 원서 작성이다 해서 투자한 시간과 비용을 생각한다면, 꼭 가족이 원하는 학교로부터 입학 허가를 받아야 한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사립학교란 부자들이나 보내는 교육기관이라는 생각이 강하였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학자금 지원을 받는다면, 약간 무리를 해서라도 소규모 단위의 토론식으로 진행하는 사립학교에서 자녀를 교육시키고 싶어하는 부모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이 좋은 학교를 찾던 학부모들은 보딩스쿨에 관한 정보를 접하며 고민은 더욱 심각해진다. 아무리 교육 수준이 높다 하나, 열네 살짜리 어린 아이를 집 떠나 보딩스쿨에 보내야 하는가, 아니면 집 근처 사립학교에 보낼 것인가. 그러다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보딩스쿨 서너 군데와 집에서 멀지 않은 데이스쿨 서너 군데 모두 지원해 본다.
이렇듯 사정이야 다르지만, 요즘 입학 결과를 앞두고 하루에도 몇 번씩 입학 결과를 떠올리며 불안해 하는 학부모들이 있다. 이번 주면 각 대학으로부터 입학 여부를 알려주는 편지가 당도한다. 중고등 사립학교의 경우도 이 시점에 결과를 알 수 있다. 7일부터 데이스쿨을 비롯하여, 10일이면 각 보딩스쿨 등 거의 모든 사립학교의 입학 지원결과가 우송된다.
지원 과정도 중요하지만, 발표 결과에 대한 대응은 이 보다 더 중요하다. 만일 지원한 학교 가운데 어느 곳에서도 입학 허가를 받지 못한다면 어찌 대응할 것인가. 입학에 실패하였다 해도 사회생활에 실패한 것은 아니다. 먼저 부모가 마음을 다잡고 아이를 위로해 주는 일이 중요하다. 중등 과정이라면 다니던 학교에 계속 다니거나, 집 근처의 공립학교에 다닐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내년에 다시 도전할 것인지 여부는 가족회의를 거쳐 결정할 일이다. 대학의 경우는 커뮤니티 칼리지에 등록하여 2년 뒤 원하는 대학에 편입할 계획을 세운다. 자녀가 좌절감에 빠지지 않도록 온 가족이 격려하고, 더 열심히 공부하여 뜻을 이룰 수 있도록 서로 대안을 찾아본다.
혹 한 학교에서라도 Waiting List, 즉 대기자 명단에 올라 있다면, 기일 안에 기다리겠다는 의사를 밝혀야 한다. 정말 자녀가 그 학교에 다닐 의향이 있다면, 입학사무처에 이메일과 전화로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좋다. 학교에 따라 대기 순위를 알려주기도 한다. 합격자에게 요구되는 예치금 마감일이 지나면 결과를 알 수 있다.
복수로 입학이 허락된다면 어떻게 결정을 내릴 것인가. Second Visit, 즉 재방문이 바람직하다. 명성이나 학교의 특성과분위기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자녀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곳이 좋다. 이때는 수업에 참관할 수도 있고, 기숙사에서 하룻밤을 잘 수도 있다. 점검하고 싶은 사항을 기록한 리스트를 사전에 준비하여, 학교를 방문할 때마다 점수도 메기고 장단점 등도 기록하기 바란다. 학비 지원을 받게 되는 경우에는 합격된 학교에서 제공하는 패키지 내용을 비교한 뒤, 등록하고 싶은 학교에 추가로 요구 사항을 제시할 수 있다. 한 번의 협상으로 4년 동안 수 천달러의 지원을 추가로 얻을 수 있다.
끝으로, 가장 유명한 학교가 자녀에게 가장 적합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모든 것은 기회의 문제이다. 진정 우리 아이에게 학과 공부에 절절매지 않고 방과 후 활동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은 학교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13)500-9067
알렉스 정
<코암 영재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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