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한나라당에 파송 받았다. 나라목회를 하기 위해 윤리위원장직을 맡았다.” 한국의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맡아 비리에 연루된 당원들을 윤리위원회(15명)에 회부시켜 징계케 하고 당의 쇄신과 나라 잘되기를 위해 앞장서고 있는 인명진(62)목사.
서울시 구로구 구로5동 1267번지에 위치한 갈릴리교회의 담임목사인 그는 지난 해 한나라당으로부터 모 인사들의 추천에 의해 윤리위원장 직을 맡아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는 거절했다. 또 요청이 왔다. 또 거절했다. 이러길 일곱 번이나 했다. 그러는 동안 1개월간 기도를 했다. 교회의 교우들은 반대였다. 교우들과 인목사는 이 문제를 놓고 특별새벽기도회를 가졌다.
“맡아야 되나, 안 맡아야 되나!” 교인들은 한나라당에 가서 그 직책을 맡으면 정치적으로 이용당할 것이라 만류했다. 친구들과 지인들은 ‘왜 변절자가 되려하나’며 질책했다. 그러나 결론이 났다. 교회가 인목사를 한나라당으로 파송하는 걸로 했다. 인목사는 “썩은 데에는 썩지 않게 소금이 필요하다. 이것도 목회다. 정치적 욕심은 없다. 목사로서 들어갔다. 당에 들어간 후 윤리강령을 만들었다. 부패 정당인 한나라당의 이미지가 바뀌지 않으면 안 되었기 때문이다. 썩은 이미지를 쇄신해야 했다. 걱정이 앞섰다. 목사가 당에 윤리위원장으로 들어가 그 당이 쇄신되지 못하면 교회 망신, 목사 망신이 되기 때문이었다. 변절자라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고.
1972년 산업선교회를 처음 시작해 착취 받는 근로자들을 위해 몸으로 뛰었던 인목사는 그 때를 회고한다. “72년부터 84년까지 4번의 옥고를 지냈다. 기간은 약 3년 정도 된다. 그 당시 시골서 올라온 노동자들은 노조도 없이 하루 16-18시간씩 일했다. 휴일도 없었다. 교회가 이들의 인권을 위해 일한 게 산업선교회였다. 노동자들을 교육시켰다. 당연 기업주들은 싫어했다. 정부엔 눈에 가시였다”고.
1993년부터 이주노동자(외국인)들, 특히 불법체류자들을 교회에 모아 예배를 갖고 있는 인목사는 “처음엔 매주 500-600명이 모였다. 이들은 주소도 없다. 교회 주소로 주거지로 하여 편지를 오고가게 했다. 미주에 이민 간 한인들이 처음에 교회에서 모여 정보교환도 하고 친교도 나눈 것과 비슷하다. 그 때 이들에게 음식으로 닭튀김을 주었는데 제일 좋아했다. 이들에게 들어간 돈이 년 1억이 넘었다. 지금은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몽골교회가 갈릴리교회내에 있다. 곧 베트남교회도 설립할 것이다. 그들에게 교회를 세워주고 그 나라 목회자들을 초청해 예배를 갖게 하며 그들에겐 부목사의 예우를 해주고 있다. 이것이 진정 예수 그리스도가 원하는 선교가 아니냐”며 교회 1년 예산의 50%를 선교에 사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4월에 치러질 총선에 나갈 국회의원 공천을 앞두고 윤리위원회는 더 강화됐다.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을 공천하면 안 되겠기에 그랬다. 윤리위원회가 밝혀낸 증거로 일부 공천에 떨어진 사람들이 떼로 교회로 몰려와 농성을 한다”는 인목사.“대선에서 이명박대통령이 되었다. 한나라당이 이겼다. 교회가 많이 도왔다. 교인들도 많이 도왔다. 새 정권이 잘돼야 한다. 꼭 성공해야 한다. 새 정권이 실패하면 교회도 똑같이 욕을 먹게 된다. 정권이 재창출 되었다고 좋아할 때는 지났다. 한국교회는 정권에 아부하지 말고 새 정권에 애정과 우정 어린 비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며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역사적인 시험에 놓여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윤리위원장직은 총선이 끝난 다음 한나라당 정당대회 후까지 하고 그만 둘 것이라는 인목사는 호텔 인터뷰 자리에서 만난 인목사를 알아본 시민 한 사람이 인목사가 하는 일, 즉 한나라당의 윤리위원장직에 관해 “정말 잘한다”고 격려를 보냈다. 이 말을 듣고 쾌활하게 웃는 인목사는 인터뷰를 마친 후 바쁜 걸음으로 자리를 떠났다. <서울·김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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