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의 거장 김기영 감독의 회고전을 준비한 링컨센터 필름소사이어티 리차드 페냐 영화 프로그램 디렉터는 한국 영화를 누구보다 좋아하는 팬의 한사람으로서 김기영 감독의 대표작 12편을 일반인들에게 선보이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페나 디렉터는 2000년 한국을 방문해 한국 영화의 고전들을 보면서 특히 김기영 감독의 작품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이 이번 회고전의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2004년 뉴욕한국일보 특별후원으로 열렸던 링컨센터 한국영화 회고전을 기획했던 인물이다.
2004년 한국 대표 감독의 작품 42편을 선보였던 뉴욕 최대의 한국영화 회고전에서도 ‘하녀’는 가장 열광적인 호응을 받았습니다. 이후 김기영 감독 작품전을 계속 준비했고 작년에도 성사가 가능했지만 타계 10주기가 되는 올해가 더 의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12편의 작품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을 묻는 질문에 페냐 디렉터는 한국 영화사에 획을 그은 ‘하녀’처럼 작가주의적인 색채가 뚜렷한 작품도 있지만 철저하게 상업적인 시스템으로 만들어진 작품도 있다며 이것을 작품성의 차이로 보지 않고 제작 환경에 따른 감독의 유연성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한국영화의 대표 감독들인 홍상수, 박찬욱, 봉준호 감독 등이 모두 김기영 감독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페냐 디렉터는 김기영 감독을 1960년대 일본 영화의 새로운 부흥기를 이끌었던 오시마 나기사에 비견하면서 표현의 자유가 억압됐던 독재정권의 억압적인 분위기속에서도 독창적인 자신의 영화 문법을 개척한 김기영을 90년대 한국 영화의 뉴웨이브를 이끌었던 젊은 감독들이 존경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해석했다. 그는 기회가 되면 이만희 감독의 회고전도 열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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