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정부·공익재단 지원금 크게 줄어
경제 불황에 따른 각종 지원금의 감소로 한인 비영리 단체들이 재정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인타운 청소년회관(KYCC)과 한인가정상담소, 민족학교 등 봉사 단체들에 따르면 경기침체에 따라 비영리 단체 지원금의 주요 공급처인 정부와 사립재단, 대기업 등이 재정 긴축에 들어가면서 비영리 단체들도 재원 확보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KYCC가 LA시의 지원을 받아 진행하던 방과후 학생지도와 낙서 지우기 프로그램에 배정됐던 지원금이 시정부의 예산삭감에 따라 10% 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민족학교가 LA 커뮤니티 개발국(CRA)을 통해 추진하고 있는 노인 아파트 건설도 시정부가 관련 예산을 축소함에 따라 올해 안 프로젝트 착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인가정상담소도 정부 지원금 축소에 대비해 사립재단 지원금 신청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YCC 송정호 관장은 “불경기로 세입이 감소하면 정부는 사회복지 예산을 축소하게 되고 이에 따라 비영리 단체에 대한 지원금이 감소하는 도미노 현상이 발생한다”며 “4~5년 전만해도 80% 달하던 정부 지원금 의존도를 현재는 50% 정도로 조정해 재원마련에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립재단의 지원금을 받아 운영하는 단체들도 허리띠를 졸라매기는 마찬가지다. 민족학교 윤대중 사무국장은 “민족학교 전체 예산에서 정부 지원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 예산의 5%에 지나지 않지만 정부의 지원금이 축소된 단체들이 이를 만회하기 위해 사립재단이나 대기업에서 지원금을 더 확보하려다 보니 비영리 단체들의 경쟁이 더 심해진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지원금 확보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지원금을 제공할 수 있는 안정된 재원을 확보하고 재원을 다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인가정상담소의 피터 장 소장은 “2~3년 단위로 지원금을 재신청하기 때문에 단체의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찾아 지원금을 신청하고 경제 흐름에 따른 변동이 적은 정부의 프로그램을 찾아보는 경영자적인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KYCC 송 관장은 “비영리 단체는 사회복지의 형태로 이윤을 창출하는 기업으로 봐야 한다”며 “우수한 기업의 경영진은 불황을 타개하는 능력이 있어야 하듯이 비영리 단체의 사무국도 불경기에 대비해 재원을 확보해 중요한 복지 프로그램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을 이사회에 제시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춰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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