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일각이 동상문제로 시끄럽다. 작년 5월12일부터 워싱턴 주재 주미한국대사관이 주체가 돼 대사관 부지에 서재필 동상을 세우는 계획을 발표하고 나섰다. 대한민국 건국 후 60년 만에 최초로 노무현 정부가 해외에 세우려는 동상 사업이다.
그런데 한국을 대표하는 대사관부지에 대한민국 건국 국부 공인 이승만을 제쳐놓고 개인의 동상을 세운다면 그 동상 추진 주체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사관이 아니었어야 하든가 그 동상이 대사관 부지가 아닌 다른 부지였어야 자연스러웠겠다.
이승만이 그 어지러웠던 해방정국, 주변 공산국에 둘러싸인 남한에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확고히 이룩했다는 업적을 깎아내릴 수 있는 것들은 그 엄청난 국가 확립 토대를 다지는 과정의 산고, 부작용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들이다.
이승만이 해방정국에서 자유민주주의 기틀을 잡고 있을 때 이곳 워싱턴 정가 역시 ‘빨갱이’ 색출을 하면서 과잉(?) 진압이 있었다.
맥카시 상원의원이 중심이 된 핑코 색출 운동은 소위 맥카시즘이라 불리는 용어를 낳기도 했으나 결국 당시 국무성 내 사회주의 편향 정책입안자들을 색출해내고 소련에 원자탄 기밀을 넘긴 앨저 히스를 색출하는 개가를 올릴 수 있었다.
이승만은 대한민국을 다지면서 12년간 집권 후, 4.19와 더불어 “국민이 원한다면 물러나겠다” 한마디 하고 경무대를 걸어 나와 정권을 인계한 모범적 사례를 남겼다.
2세들에게 보여줄 올바른 역사와 대한민국 정통성 확립을 위해서도 주미 한국대사관 앞에는 이승만 동상을 세우는 것이 격이 맞다. 대한민국 국부는 이승만이지 서재필이 아니다.

송 건/한미 우호증진협회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