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이민학생 소그룹 지도가 적절
현재 전국적으로 13만3,634명의 한인 학생들이 미국의 공립학교에 재학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공립학교 전체 학생의 0.7%에 해당하는 숫자이다. 미국 공립학교에 재학중인 한인 중고교 학생들은 대체로, 1965년 이민법 개정안이 통과된 후에 대거 이민 온 한인 이민자들의 자녀들이다.
필자는 가주 내 20개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305명의 한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교육열과 직업적인 포부 및 학습태도에 대해서 연구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남녀 성별과는 관계없이, 한인 이민 학생의 63.3%와 한인 학부모들의 72.1%가 자녀가 학급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이 되기를 바랐으며, 75%의 한인 학생과 학부모가 자녀가 대학원이나 전문 대학원을 진학하기를 희망했으며, 한인 학생의 20%, 한인 학부모의 22.4%는 자녀가 4년제 대학 진학을 희망했고, 자녀들 중 2%, 학부모의 0.7%만이 고교졸업을 최종 학력으로 희망했다.
부모의 사회 경제적인 지위나 교육 수준과는 상관없이 이와 같이 아주 높은 교육열을 보였다. 이는 아마도 한국에 비하여 교육의 기회가 훨씬 많은 미국사회이기 때문에 2년제 초급대학을 거쳐서라도 4년제 대학을 진학할 수 있는 용이한 점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자녀들의 학교 성적과 부모들의 교육열과는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학교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대부분 대학원이나 전문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 한인 학부모들의 교육열이 자녀들의 교육열보다 높았으며, 자녀들은 부모들의 높은 교육열을 실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 학교에 오래 다닌 학생들의 교육열이 갓 이민 온 학생들의 교육열보다 높았으며, 이는 영어 실력의 향상과 미국 내의 대학 입학에 대한 정보의 확보와 상관관계가 있을 것이다.
나아가 남녀를 불문하고, 부모의 사회적 지위나 교육수준과는 상관없이, 한인 학생의 59%가 고학력을 요하는 전문직을 장래의 커리어로 선택했다. 이같은 현상은, 부모의 현 직업과는 상관없이, 부모가 높은 교육열을 가진 한인 학생들은 대체로 좋은 학업 성적을 유지했으며, 대부분 부모가 원하는 대로 전문직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높은 직업관은 미국 거주기간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으며, 미국에 오래 산 학생일수록 미국 사회에서의 직업의 선택에 대한 정보를 입수할 수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이 연구는 한인 학생들은 남녀 구별 없이 근육감각적, 촉감적 수업을 제일 선호했으며, 시각적, 개인적 수업을 그 다음으로 선호함을 증명했다. 미국에서 태어났거나, 미국에 온지 오래된 정규반의 한인 학생들이 갓 이민 온 학생들이 많은 ESL반 학생들보다 근육감각적 학습활동을 더욱 선호했다. 따라서 미국 학교에 적응해감에 따라 더욱 근육감각적으로 된다는 얘기가 된다.
또한 한인 학생들은 대체로 수업중에 소그룹으로 공부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홀로 독립적으로 공부하기를 선호했다. 백인, 중국계 및 아르메니안 학생들과 아주 유사하다. 그러나 소그룹 지도를 선호하는 동남아 출신의 학생들과는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교육자들은 아시아계 출신의 학생들을 모두 동일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학업성적이 우수한 한인 학생들은 대체로 혼자 독립적으로 공부하는 것을 선호했으며 시각적인 교재를 사용하는 것을 훨씬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미국에 이민 온 횟수가 길어짐에 따라 한인 학생들은 소그룹 지도를 점차적으로 선호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이는 소그룹 지도가 흔한 미국 교실에서의 학습활동에 적응하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리는 것을 말해준다. 따라서 교육자들은 갓 이민 온 한인 이민 학생들을 지도할 때에는 이들에게 부담이 덜 가는 ‘짝짓기’부터 시작하여 소그룹 지도를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클라라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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