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티오페라의 ‘마담 버터플라이’의 프리마돈나 초초상역을 맡고 있는 소프라노 이윤아.
’마담 버터플라이’
초초상역 소프라노 이윤아
본도 역 베이스 김영국
야마도리 왕자역 염경묵씨 등
뉴욕시티오페라단의 2007~2008 시즌의 마지막 봄 시즌을 장식하고 있는 푸치니의 ‘마담 버터플라이’에 주연을 포함한 3명의 한인 성악가가 출연하고 있다. 프리마돈나인 나비부인 초초상역을 맡고 있는 소프라노 이윤아씨와 초초상의 삼촌인 본도역의 베이스 김영국씨, 그리고 초초상과 결혼하고 싶어하는 지역 유지 야마도리 왕자역의 염경묵씨가 그 주인공들.
특히 이윤아씨는 2002년 처음 시티오페라에서 나비부인이 된 이후 올해로 7번째 주연을 맡고 있다. 이씨는 자신의 역에 대해 3시간의 공연 중 3분2 이상을 혼자서 이끌기 때문에 여느 오페라의 여주인공보다 강한 체력을 필요로 한다며 특히 푸치니의 곡은 오케스트라가 유난히 웅장하기 때문에 연주음을 뚫고 나갈 수 있는 높은 볼륨도 필요한 어려운 역할이라고 했다.
다만 주인공이 같은 동양 여성이기 때문에 동양적인 감정을 표현하거나 걸음걸이 등의 연기를 하는 데는 다소 유리한 점이 있다는 것이 이씨의 설명이다. 2005년 유럽 무대 데뷔공연도 역시 나비부인을 했던 이씨는 같은 역할을 계속 해나갈 수록 테크닉과 스태미너가 향상되고 있음을 스스로 느낀다면서 유난히 푸치니의 작품을 많이 했지만 앞으로 그가 만든 모든 곡을 해보고 싶고 특히 토스카에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줄리어드 대학원 시절 시티오페라 단원이던 교수의 추천을 받아 카르멘의 미카엘라 역을 시작으로 이 극단과 인연을 맺은 이씨는 아직도 한국분들이 오페라를 보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조금만 마음의 여유를 가지면 얼마든지 좋은 작품을 즐길 수 있다며 보다 많은 한인 관객들이 오페라를 즐기기를 희망했다.
베이스 김영국씨는 이번 작품의 출연 시간은 길지 않지만 사라소타 오페라단의 아틸라에서 주역을 맡으며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시티오페라 공연에서는 라 보엠의 콜린역으로 역시 주목을 받았고 풍부하면서도 깊은 성량으로 무대를 지배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염경묵씨는 이윤아씨와 더블 캐스팅을 맡았던 중국의 슈잉리와 함께 이 작품에 출연했었다. 공연시간: 26일 7시30분, 29일 8시, 4월 4일 8시, 4월 6일 1시30분.
<박원영 기자>wypark@koreatimes.com
■ 뉴욕시티 오페라단(NYCO)은?
오페라를 무척 좋아했던 라 과디아 전 뉴욕시장이 서민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오페라 극단이 필요하다고 제안하여 1943년에 만들어진 만큼 메트로로폴리탄 오페라에 비하면 훨씬 부담 없는 가격으로 오페라를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시티오페라가 저렴한 티켓만을 모토로 내세우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혁신적인 오페라’ ‘젊은 오페라’를 표방하는 레퍼토리에서 그 특징을 찾아야 한다. 때문에 브로드웨이 뮤지컬 가운데 예술적 가치가 큰 작품들을 포함해 새로운 작품들을 서슴없이 오페라 레퍼토리로 받아들이고 있다.
전통을 자랑하는 메트오페라와 다른 점이다. 또한 ‘어메리칸 오페라’단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세계적인 유명세가 있는 유럽 가수들보다는 미국의 젊은 성악가들을 많이 기용하고 있다. 한마디로 다양한 작품의 선택과 현대적인 새로운 해석을 통해 시티 오페라는 그 존재 이유를 찾는다.
메트오페라와 마찬가지로 9월에 시작하여 이듬해 4월 막을 내린다. 나비부인 외에 폴스텝(Falstaff), 토스카, 캔다이드(Candide)가 4월말까지 공연된다. www.nycopera.com/212-721-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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