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이홍유군
박복희 교사
“외국어를 한국어 선택해도 불이익 없다”
박 교사는 외국어로 한국어 선택해 수강하는 것에 대해 한인 학부모들 중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거나 대학 진학시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오해를 하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한인학생들이 적극적으로 한국어를 외국어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인 학생이 한국어를 외국어로 선택하면 불이익을 당한다는 말이 있는데.
전혀 잘못된 인식이다. UC등 대학 입학 지원시 라스트 네임이나 출생지역, 인종에 따라 대학입학 사정에서 학생의 점수나 과목을 차별대우 하지 않는다.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2세 학생이나 한국에서 어릴 때 미국에 이민온 1.5세 한인 학생들이 필수 외국어 과목으로 한국어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한인 학생들만의 특권일 수도 있다.
오히려 전혀 모르는 낯선 외국어 보다 익숙한 한국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것이 언어습득에 도움이 되고 좋은 GPA를 받을 수 있다.
-한인 학생에게 한국어가 외국어가 될 수 있나.
한국말을 집에서 사용하고 한국말을 어느 정도 이해한다고 해서 곧바로 원어민으로 규정하지 않는다. 적어도 한국에서 초등학교 4년 이상 학교생활을 경험하고 말하기, 읽기, 쓰기, 듣기가 유창해야 소위 ‘내이티브 스피커’(Native Speaker)라 할 수 있다.
한인 학생들 대부분은 한국어를 제대로 배울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다.
-한인학생이 한국어를 외국어 과목으로 선택하면 좋은 점은 무엇인가.
한국어는 배울수록 부모의 정서와 문화를 긍정적으로 가깝게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부모의 문화와 자신의 뿌리를 이해하게 된다. 자신의 정체성에 자신감을 갖게 되며 장차 이중 언어자로 더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고 유능한 한국계 미국시민이 될 수 있다.
한인 학생들에게는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 이중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가 된다. 별도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공립고교에서 외국어 과목으로 한국어를 매일 1시간씩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UC입학을 위해서는.
우리학교에서는 한국어를 어느 정도 구사하는 학생도 2단계에서부터 시작한다. 따라서 외국어 2년 이상 수강을 요구하는 UC 조건을 충족한다.
“한국어 배워서 서울대학교에 들어갈래요”
세리토스고교 한국어 레벨4 클fo스의 이홍유군(사진)을 중국계 학생으로 알아보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성씨는 중국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Li대신 Lee를 쓰는 이씨 인데다 이름마저 한국식 발음인 홍주(Hongju)를 쓰고 있고 한국말 실력은 이 클래스에서 가장 좋은 축에 속해있어 본인이 중국계라고 말하기 전까지는 한인 학생으로 착각하기 십상이다.
이군 이름의 실제 중국식 발음은 ‘홍유’이지만 동료 학생들이나 박복희 교사마저 ‘홍주’라고 발음하고 있다.
이날 발표 과제였던 한국 텔레비전 쇼프로그램인 ‘미녀들의 수다’와 ‘상상플러스’ 감상을 적은 이군의 한글 필체는 외국인이 쓴 필체답지 않게 능숙한 한글 솜씨를 보여줬다.
이군의 과제 노트에는 “자밀라가 진짜 신기해요. 신정환씨 목에 훌라후프가 걸려서 몹시 웃겼어요”라고 이군이 직접 쓴 깔끔한 한글 필체로 감상문이 적여 있었다.
대만에서 초등학교를 다닐 때 본 한국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계기로 생겨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은 이제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발전해 아예 내년에는 한국으로 유학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서울대학교에 입학해 비즈니스를 전공할 계획이다. 아직 결정하지는 못했지만 서울에서 살게 될 것 같다”는 이군은 “아직까지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70-80% 정도가 들리는 수준이어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한국어를 공부해야 한다”고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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