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15일 후러싱제일교회 한인회중 창립31주년기념감사 및 권사임직예배 중 임직자들뒷줄들)이 순서를 맡은 목회자들과 함께 자리를 같이하고 있다.
김중언 목사
1998년 10월 제4대 담임목사로 후러싱제일교회(UMC·미연합감리교회 소속)에 부임한 김중언(66)목사는 그 당시를 회고한다. “부임하자마자 얼마 안 되어 한 장로의 헌금 횡령 사건이 터졌다. 그는 교회 헌금을 빼돌렸다. 그러던 중 뉴욕에서 발간되는 한 한인 주간지에서 나를 삯군목자라는 기사를 실었다. 전 담임 이승운 목사가 갑자지 별세하여 부임한 교회라 빨리 교회를 안정시켜야 하는데 악재에 악재가 거듭됐다. 장로 문제는 장로가 교회를 떠남으로 해결됐고 나에게 돈을 요구하려 했던 주간지문제도 해결됐다. 결백했기에 돈 한 푼 안 주고 해결했다. 그 때가 엊그제 같은데 세월이 흘러 부임한지 벌써 10년이 되었다”고 세월의 빠름을 말한다.
김목사는 목회와 교회관에 대해 “교회는 첫 번째로 예배하는 곳이다. 하나님을 만나 영광 돌리며 은혜 안에서 감사드리는 곳이다. 예배 순서는 간단해야 한다. 예배는 인간이 주인이 되어 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주인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 중심으로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가 되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사랑이다. 하나님 안에서 비전과 꿈을 공통으로 갖는 교회여야 한다. 교회는 다른 교회와 협력해 이웃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목사는 또 “교회는 쉼터다. 실낙원인 에덴동산을 아담이 잃었다. 그 결과 인간은 일터로 밀려났다. 일터는 땀과 죽음이 있는 곳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쉼터를 허락하셨다.
그것은 밤과 안식일이다. 가정은 개인의 쉼터다. 교회는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가정이다. 가정은 형제자매들이 있는 곳이다. 가정의 확장이 교회”라며 “쉼터에서 삶이 시작된다. 가정은 일터로 나가는 쉼터다. 일터는 경쟁에서 앞서야 한다. 싸워 이겨야 한다. 승리자는 많이 얻고 패배자는 모두 다 잃는다. 일터는 버는 곳이다. 그러나 쉼터는 쓰는 곳이다.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섬기는 곳이다. 생명이 태어나는 곳이다. 쉼터는 양육 받고 고침 받고 강하게 되는 곳이다. 위로와 용기를 받는 곳이다. 그리고 일터에 나가 일을 하게 된다. 사회는 경쟁단체지만 가정과 교회는 경쟁지가 아니다. 어떤 교회는 쉼터가 아닌 일터가 되어 경쟁지가 된 곳도 있다.
교회는 또 다른 경쟁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쉼터가 제대로 일을 해야 고침이 있게 된다. 쉼터는 사랑이 있는 곳이다. 가정은 인격과 지혜와 참다운 가치관 형성을 시키는 곳이다. 기술연마는 학교에서 해야 한다”며 후러싱제일교회는 쉼터가 되어 아주 조용한 편이라고 지적한다. 아동포함 2200여명의 등록 교인수로 교회 예산 금년 320만 달러 중 90여 만 달러를 해외·국내 지역 선교에 사용하고 있는 후러싱제일교회는 지역한인사회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지난해 코리안 퍼레이드 때 250여명이 참여해 한인들의 위상을 높였다. 금년 구정 플러싱 퍼레이드 때에는 70여명이 참여해 행사를 도왔다. 김목사는 “한국인들의 단결력을 과시하여 우리
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 교회는 인원동원을 하기에 제일 좋은데 많은 교회들의 협력이 아쉽다”고 말한다.
후러싱제일교회는 교회 헌금을 바코드(Bar Codes)를 사용해 정리한다. 각 교인들에게 개인 바코드를 지정해 주고 바코드가 입력된 헌금봉투를 사용하게 한다. 김목사는 “같은 사람 이름이 수십 명이 되는 이름도 있다. 현재 교인 중 80%가 바코드를 사용한다. 헌금 정리 상 아주 좋다. 헌금 내는 사람들도 좋아한다. 헌금이 중복 기록되는 일도 없고 정확히 입력된다”며 “아마 바코드를 사용하는 한인교회로는 처음 시도하는 교회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후러싱제일교회 2008년 구체적 예산은 총 322만6000달러다. 이 중 목회자(목사들) 사례비는 33만9,380달러로 전체 예산의 10%가 조금 넘는다. 목회자는 김중언 담임목사를 비롯해 김철식부목사, 박우영부목사, 고민호부목사, 최영 부목사 등이다. 여기엔 전도사 6명의 사례비와 일반사례 및 외부강사 사례비도 포함돼 있다. 교육비가 43만 244달러, 차세대 목회기금이 11만5000달러다.
전체 예산중 선교 및 자선비가 91만 달러다. 약 40%에 가깝다. 선교 및 자선비에는 연회선교비가 30만 달러로 제일 많고 자선사업비 3만 달러, 지역사회봉사장학금 5만 달러, 국내외선교 40만 달러, 대외선교지정헌금 10만 달러, 연회 파트너스 미션 1만 달러, 기타가 2만 달러 등이다. 행정운영비가 12만6,844달러, 행사비 27만3,000달러, 자산비 46만1,564달러, 보험 및 세금이 28만달러, 교회내 용도 지정헌금이 18만5,000달러, 예비비가 10만4,968달러 등이다.
김목사는 “선교 및 자선비로 약 40%에 가까운 예산이 사용된다. 이 중 해외선교비로는 탄자니아, 카작스탄, 태국, 베트남, 방글라데쉬, 중국, 러시아, 멕시코, 과테말라 등지가 포함 된다”며 “ 하지만 지역선교와 국내선교도 많은 후원을 하고 있다. 그중엔 뉴욕한인회의 날 행사지원,
플러싱한인회 지원, 무지게 집, YMCA, 국제장애인선교회, 지역사회 고등학교 졸업자장학금, 밀알장애인선교회, 가정문제연구소, 밀알찬양대축제, 뉴욕한인청소년센터, 사랑의 터키보내기 운동 등이다. 국내선교로는 각종 문서 선교비, 기독교방송, U.S.AMEN NET, 미죽복음신문, 실로암 기도온선교회, 북한선교오병이어, 뉴욕연회성경학교, 뉴욕연회한인여선교회, 국내단기선교 등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하며 교회는 예배의 장소이자 쉼터이지만 선교의 몫도 크다고 강조한다.
후러싱제일교회는 1811년 벤자민 그리핀 초대 목사로 설립된 미국인 교회였으며 1975년 김병서목사(은퇴)가 제62대 담임목사로 취임하여 한국인 회중교회 제1대 담임이 되었다. 1982년 6월 조영준목사(한국정동제일교회)가 제2대 담임으로 부임했고 1983년 10월 제3대 담임으로 이승운목사가 부임해 1998년까지 재직했다. 김병서목사가 한인회중교회를 설립한 1975년 한인교인은 10여명이었다. 이때부터 미국인들과 공식적으로 13년을 동거한다. 1982년 한인교회로 연합감리교회 뉴욕연회에 가입했고 이승운목사가 담임으로 있던 1988년 미국인교회와 한인회중이 통합된다. 이때까지 한인회중의 교회는 후러싱한인제일교회라고 불렸으나 교회가 통합되면서 ‘한
인’이라는 단어가 빠지고 ‘후러싱제일교회’가 된다.
교회의 부흥기는 이승운목사 재직시이다. 이 목사는 200여명이 안되던 교인수를 1,000여명 이상으로 성장시켰고 예산도 수십 배로 늘렸다. 이 목사는 돌연 중환을 만나 1998년 별세했다. 이 후 성장된 교회를 계속 유지 성장시키기 위해 뉴욕연회는 후임자 물색에 나섰고 당시 감리사로 일하고 있던 김중언목사가 후임자로 전격 발탁돼 왔으며 김목사는 부임 당시 어려웠던 교회를 다시 재 안정시키고 계속 안정된 부흥으로 교회를 이끌어가고 있다. 사병으로 입대해 훈련소에서도 매 한 번 안 맞고 3년간의 군 생활을 마무리했다는 김중언목사는 “군 생활은 신학교 졸업(감리교신학대·1963) 후 입대했기에 군종사병을 지냈다. 모든 게 다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였다”고 말한다.
김목사는 위로 초대 UMC 한인감독을 지낸 김해종목사가 형이다. 경기중고를 나와 감신을 졸업한 김목사는 1969년 도미해 1972년 드루신학대학원을 졸업(M.Div.)했다. 1974년 동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이수했고 1978년 UMC 목사안수(Elder)를 받았다. 1979년부터 1983년까지 오하이오 멘스필드 한인연합감리교회, 1983년부터 1987년까지 오하이오 영스타운 한인연합감리교회를 담임한 후 1987년 뉴욕으로 옮겨 11월부터 1996년 6월까지 미드허드슨한인연합감리교회를 담임하는 중 성전을 건축했다. 1996년 7월부터 1998년 10월까지 뉴욕연회 뉴욕·커네티컷지방 감리사로 재직하다 1998년 10월14일 후러싱제일교회 담임으로 부임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김목사는 부인 김애순사모와의 사이에 결혼한 아들 유민(UMC목사)와 3살 된 손녀, 결혼한 딸 유경과 7살 된 외손녀와 4살 된 외손자를 두고 있다. 교회주소: 38-24 149th St. Flushing, NY 11354. www.fumc.net
<김명욱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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