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 “가계 부담 덜자” 구직열풍… 은행지원 넘쳐
LA에선…
40~50대 한인 중년 여성들이 직업 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한인 가정들에 부동산 경기 침체 및 고유가, 물가상승 등 여러 가지 경제적인 악재가 겹치면서 한인 여성들이 가계 부담을 덜기 위해 너도나도 ‘삶의 현장‘에 투신하고 있는 것.
특히 경기하락으로 부동산 또는 융자 업계에 종사하고 있던 한인들의 이직률이 대폭 증가했고 전업 주부들도 생업을 위해 직업 구하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또 부부가 함께 스몰 비즈니스를 운영한 경우에도 사업이 어려워지자 월 페이먼트 납부를 위해 ‘여자 사장님’이었던 아내가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직장을 알아보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은 주로 근무환경과 베니핏이 좋은 은행이나 보험 등 금융업계를 선호하며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옷가게나 떡집, 빵집, 리커스토어 캐시어, 시식 도우미 등의 직업도 인기를 끌고 있다.
융자회사에서 20여년간 근무해 온 한 한인 여성은 “발 빠른 사람들은 지난해 초부터 이직을 시도했으며 하반기부터는 이러한 성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비슷한 업종인 은행 론 오피서나 보험업계로 옮기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지만 이쪽도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한인은행 관계자들도 지난해 말부터 지인들을 통해 “사람이 필요하지 않느냐. 추천할 만한 사람이 있다”는 말을 자주 듣고 있다고 전했다.
한 한인은행 임원은 “2006년 하반기에는 한인들이 많이 지원해 주기를 바랐지만 지난해 말부터는 채용 계획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각종 이력서가 주변 사람들을 통해 접수되고 있다”며 “부동산 자격증 소유자들은 융자 업무를 주로 원하지만 텔러직도 상관없다며 취업을 희망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김동희 기자>
외제차 즐비·1인당 20만원 고급식당 문전성시
서울에선…
‘경제가 어려운 것 맞아?’
최근 서울을 방문하고 돌아온 LA 한인 이모(32)씨가 던진 말이다. ‘경제 살리기’를 내세운 이명박 대통령이 압도적 지지를 받아 당선될 정도로 경제 문제가 심각하다는 한국의 모습이 실제 가서 보니 사뭇 달랐기 때문이다.
치솟는 물가와 경기 침체로 생활고가 극심하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지만, 한편으로는 거리마다 외제차가 넘치고 평균 식대가 1인당 20만원(200달러)에 달하는 고급 식당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모습도 쉽게 발견될 수 있다.
이씨가 서울에서 친구에 이끌려 찾았던 곳은 유명 명품 브랜드 매장이 즐비한 청담동 거리 뒷골목의 한 일본식 구이 레스토랑.
지난해 10월 문을 열었다는 이 식당은 최고급 인테리어와 함께 홀에 설치된 주방에서 주방장이 일본어를 외치며 서빙을 하고 있는 모습이 색달랐다. 평일 저녁인데도 식당 안은 손님들로 넘쳐났고, 즉석에서 구워주는 생선과 야채의 가격은 이씨의 상상을 초월했다.
조기구이 한 마리가 3만원(30달러), 전복구이 한 마리는 8만원(80달러)이나 하는데도 1시간여만에 동이 났다. 심지어 야채 하나 구워주는데도 최고 만원(10달러)까지 했다.
요리에 곁들이는 정종의 가격도 최저 6만원(60달러)에서 최고 85만원(850달러)에 달했다.
식당측에 따르면 이곳에서 고객 한 명당 음식값은 평균 20만원선. 4~5명 일행이나 일가족이 찾으면 비용이 100만원(1,000달러)를 넘는 것은 금방이라고 했다.
이씨는 “서울의 흥청망청 소비 행태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며 “경제가 어렵다는 말이 믿어지지를 않는다”고 혀를 찼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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