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AFP=연합뉴스) 미국 재계의 고위 경영자들이 전문직 취업비자(H-1B) 신청 접수를 앞두고 비자 발급 쿼터제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접수 첫 날에 한도가 소진되면 우수 외국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또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의 로버트 호프먼 부사장은 지난주 워싱턴에서 열린 재계 지도자 및 언론인 회의에서 미국 기업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외국의 고급 인재들을 선발하기 위해 추첨 결과를 기다리며 사업계획을 무작정 미뤄야할 형편이라면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그는 이는 단순히 기업체의 문제가 아닌 국가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2009 회계연도(2008.10.1~2009.9.30)에 발급할 H-1B 비자 신청을 4월1일부터 접수할 예정이다. 신청 건수가 한도(6만5천명)를 넘으면 추첨을 통해 발급 대상자를 선정한다.
1990년부터 도입된 H-1B 비자 발급 쿼터제는 외국 국적의 과학자와 기술자, 금융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 비자를 받으면 최장 6년까지 미국 내 기업에서 근무할 수 있지만 소지자가 만료시점까지 미국 영주권을 획득하지 못하면 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와 관련,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도 지난 12일 하원 과학기술위원회에 출석, 비자발급 제한으로 인해 미국의 첨단기술 업체들은 해외 외주의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H-1B 비자로 미국에 취업하는 외국인 인력은 개인당 4명의 추가고용을 창출하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야콥 키에르케고르 연구원은 미국은 세계 최고의 인재들을 유치함으로써 경제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면서 세계 최고 인재들의 채용 시장에서 미국이 옛 지배력을 되찾으려면 관련 법규를 조속히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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