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이 발전을 불러 온다
학교 교사들은 30여명으로 구성된 클래스에서 몇몇 재능 있는 학생에 맞추어 가르칠 수는 없다. 이러한 교육 현실에서 우리 아이들은 늘 수학시간에 별 도전을 느끼지 않는다. 학생이나 부모나 모두 수학이란 노력하지 않아도 좋은 과목 정도로 치부해 버리기 일쑤다. 보통 6학년에 배우는 Pre-Algebra까지야 수학이라 할 수도 없는 단계라 머릿속에서 금방 답을 알아맞힐 수 있어도, 그 이후 단계는 계산 능력을 요구한다. 반복적으로 많은 문제들을 풀어보지 않으면, 풀 수 없는 문제들이 늘어난다.
스스로 수학문제를 매일같이 풀어보지 않은 학생들에게, 그 쉽기만 하던 수학과목이 이제는 하기 싫은 과목으로 변하고 만다. 수학을 잘하지 못하는 학생이 과학 과목 특히 화학이나 물리학을 잘 하기는 쉽지 않다. 이렇듯 수학과 과학 과목에서 좋은 학점을 올리지 못하면, 전반적으로 학점이 낮아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영어와 역사에 높은 점수를 얻기란, 수학이나 과학 과목보다 훨씬 어렵기 때문이다. 수학과 과학 과목은 한인을 비롯한 일부 소수계 학생이 상당히 강세를 보여 온 영역인데, 이 영역에서마저 장점을 살리지 못한다면 경쟁력 있는 대학 진학은 원천적으로 봉쇄되고 만다.
Calculus 과목을 A로 이수하거나, 표준시험에서 만점에 가까운 성적을 올려 대학에 진학한다 해도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1분 안에 하나의 답을 찾는 객관식 수학문제에 익숙한 실력으로는, 30분 또는 수 시간이 걸려 여러 답을 찾아내야 하는 대학 수학문제를 푸는데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수학 관련 전공을 택한 많은 한인 대학생들이 3학년이 되면 대부분 수학 관련 과목을 포기한다고 한다. 수학 관련 대부분의 전공과목을 수강하는 한인 학생은 극소수에 이른다. 마치 한인 학생들에게 수학 재능은 타고난 것처럼 여겨지건만, 왜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는 것인가.
답변은 간단하다. 많은 한인 학생들이 개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풀이 방법을 제시하지 못한다.
오는 4월19일에 재미 한인과학기술자협의회에서 주최하는 수학 및 과학 경시대회가 4학년부터 11학년 한인학생을 대상으로 열린다. 매년 4월 미 전국의 주요 지역에서 시행해 오던 수학 경시대회에 올해 처음으로 4~8학년을 대상으로 과학 부문이 추가되었다. 이 대회에 참가하였던 수많은 한인 학생들이 이 대회에 참가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수학 실력을 기르는 계기로 삼고 있다.
평소 수학에 재능을 보여 온 자녀를 둔 부모들은 수학 경시대회가 열린다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한번 자녀의 실력을 또래 아이들과 견주어보고 싶어진다. 항상 A를 받아 왔고, 각종 표준 시험에서 Advanced 단계의 기록을 보여왔기 때문에 학생이나 부모님 스스로 자신감이 없지 않다.
지난 2월 전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열린 AMC 10/12 수학 경시대회에서 약 1% 상위 성적자들이 최근 American Invitational Mathematical Examination을 치렀다. 15문제를 푸는데 3 시간이 주어진다. 미국 올림피아드 대표 2차 선발전에 해당하는 이 대회에서 약 500명의 학생이 3차전인 USA Math Olympiad에 진출하게 된다. 1974년에 시작된 이 대회는 연 이틀 9시간 동안 6개의 증명문제를 풀어야 한다. 최종 선발된 6명이 매년 열리는 인터내셔널 수학 올림피아드에 파견된다.
경시대회가 며칠 남지 않았다. ‘준비도 하지 못하였는데 무슨 대회냐’고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다. 매년 여러 단체에서 시행하는 경시대회가 있었음에도, 여태 전혀 준비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이제라도 시작할 때다. 진단고사라 생각하고 자녀들이 대회에 나갈 수 있도록 격려하길 바란다.
(213)500-9067
알렉스 정<코암 영재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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