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이 넘은 나이에 뉴욕 프랫 미대에서 공부를 시작한 남희조씨는 8년만에 석사 학위 과정까지 마치고 최근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여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수묵을 이용한 전통적인 인물화를 그려왔기 때문에 초보화가라고는 할 수 없지만 정식으로 미대를 졸업하지 않고 두 아들을 키우며 살아온 주부로서는 대단한 집념인 셈이다.
남씨는 “스스로 대단한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열정과 노력이 작가로서는 못지 않게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며 “성공만을 목표로 생각했다면 그렇게 늦은 나이에 20살이나 어린 학생들과 공부를 함께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중학생 아들의 조기유학을 뒷받침하기 위해 미국에 왔지만 남씨는 자신의 꿈을 펼칠 기회를 함께 잡은 셈이다. 남씨는 짧은 영어와 아들 뒷바라지로 힘든 상황을 뚜렷한 목적의식으로 극복해냈다.
“저는 예술가라는 긍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화가로서의 삶은 예술과의 교감을 통해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림을 그려왔습니다”. 남씨는 자신의 작품을 보는 이들과 “꿈과 희망을 간직할 수 있는 정신과 에너지를 나누고 싶다”고 했지만 작품보다는 작가의 인생을 보면서 이런 에너지를 더 느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꽃과 풍경을 소재로 한 남씨의 그룹전 ‘빅토리아 아트 프로젝트’는 5월7일까지 포트리의 ‘77세일센터’(101 Hudson St., Fortelee, NJ, 201-823-9393)에서 열리고 있다.
19일부터 맨하탄 첼시의 뉴욕한인회관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서양화가 안선영씨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그림에 재질이 있었다. 하지만 부모의 반대로 미대를 진학하지 못한 안씨는 더 안정적인 교대를 졸업해 교편을 잡았었고 2000년부터 홍대에서 미술을 제대로 공부하기 시작한 건 이미 40대 중반이 넘어서였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파리의 명망 있는 예술기관 ‘아카데미에 델 라 그랑쇼미에’에서 수학한 뒤 뉴욕에 건너 와 ‘아트 스튜던트 리그’에 재학하며 공부와 작품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안씨는 “남을 항상 의식해야 되고 나이, 선후배 등을 앞세우는 한국사회에 머무르지 않았기 때문에 화가로서의 삶을 지속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대건 70대건 친구가 될 수 있는 분위기, 특히 예술의 대한 편견 없이 남의 개성을 존중해 주는 파리와 뉴욕에서 공부한 것이 행운이었다는 안씨는 “남을 배려하면서도 자신의 것을 사랑하는 독립성과 자유가 뉴욕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안씨의 작품은 다양한 색과 소재를 사용하며 화려한 분위기를 풍긴다. 자신의 작품을 보며 무엇보다 ‘열정’을 느끼길 바란다는 안씨야말로 나이를 잊은 열정을 가진 화가임에 분명하다. 안선영 작가의 개인전은 26일까지 계속된다. ▲장소: 149 W.24th St., # 6th Floor, NY,
212-255-6969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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