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레이커스의 간판스타 코비 브라이언트(오른쪽)는 지난 2월 파우 가솔의 가세와 함께 팀 플레이어로 거듭났다.
레이커스 코비 팀 플레이어로 변신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가 달라졌다. 불과 6개월 전 입이 삐죽 나와 트레이드를 요구하며 집안 분위기를 뒤집어놓았던 이기적인 선수가 아니다. 레이커스를 사랑하는 ‘팀 플레이어’로 변신해 눈길을 끈다.
지난 2월 레이커스의 밋치 컵책 단장이 트레이드 시장에 나가 파우 가솔을 ‘훔쳐’온 뒤 그의 태도가 180도로 바뀌었다. 코비는 이번 덴버 너기츠와의 플레이오프 시리즈 1차전에서 보여준 것처럼 이제 한 발 물러서 ‘조연’에 만족할 줄도 안다. 물론 필요시에는 122-107 2차전 승리 때처럼 앞장서서 방방 나르며 49점으로 폭발, 팀의 승리를 책임진다.
코비는 그 경기에서 레이커스의 스타터 겸 클로저였다. 첫 쿼터에 20점을 쏟아내며 레이커스의 빠른 출발을 책임진 뒤 마지막 쿼터에서 다시 19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18점을 보탠 레이커스 식스맨 루크 월튼은 경기 후 코비의 퍼포먼스에 대해 “거의 감탄할 정도지만 놀랍지는 않다”며 “그는 특히 큰 경기에 강하다. 49점만 올린 게 아니라 패스도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 2000~2002년 레이커스의 3연패를 도왔던 코비는 이에 대해 “우리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아졌다.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릴 줄 아는 친구들이다. 팀이 업그레이드된 것이 사실이며 그들로 인해 내가 내 실력 이상으로 빛나고 있는 것”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제 20살인 동료 센터 앤드루 바이넘을 35세 노장 가드 제이슨 키드와 맞바꾸지 않았다고 팀을 비난하고 라디오 토크쇼에까지 나서 “레이커스에서는 우승할 가능성이 안 보이기에 다른 팀으로 가겠다”고 떠들며 파문을 일으켰던 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필 잭슨 감독은 12년차 베테랑이지만 아직 29세인 코비에 대해 “시간이 다 해결해주기 마련이다. 초반에는 문제가 많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니 코비의 커리어 최고 시즌이 됐다. 나는 ‘동료들을 얼마나 더 잘하게 만들었느냐’에 따라 그를 평가하는데 그 기준으로 볼 때 코비에게는 생애 최고의 해였다”고 말했다.
코비는 올 시즌 MVP 레이스의 선두주자로 거론되고 있지만 그 질문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개인상에 대한 생각은 없다. 지금은 우승이 목표다”라며 “우리 시스템은 공이 항상 내 손을 거쳐 가지 않는다. 그게 우리 스타일이 아니다. 나는 한 발 물러서 15~17점만 내도 좋다. 이기기만 하면 된다. 우리 팀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고 내 개인 기록이 어떻게 나오든 상관없다”고 끝까지 강조했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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