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때 미국 부시 대통령에게 우리나라 전통 활 각궁을 선물했다는 신문보도를 보고 한국 전통 활쏘기를 수련하며 미국 내 보급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우리 대통령의 전통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에 감사를 느꼈다.
우리의 전통 활인 각궁은 2000여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활로 고조선, 부여, 고구려를 거쳐 오면서 우리 민족의 제식의 도구로서, 호국의 무기로서, 사냥 및 스포츠의 도구로서 면면히 이어져 온 선조님들의 문화유산이다.
전통 문화란 시대적 환경에 따라 진통을 겪게 되나 이러한 진통은 역사적 내용의 정리를 거친 후 학술화를 통해 계승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작년 최병효 LA 총영사가 4회에 걸쳐 한국일보에 연재한 ‘문화의 힘’에 대한 기고문을 읽고 자국의 전통문화의 중요성에 대해 느낀 바가 많았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우리의 전통활 쏘기(궁술, 국궁)는 갑오경장을 맞아 신무기로 대체되는 과정에서 버려야 할 쓸모없는 유산으로 전락되었으나 고종황제가 전통무예를 보고 싶다고 하여 급히 옛날의 활 잘 쏘던 명궁들을 수소문하여 경복궁에 임시 활터를 만들고 6명의 명궁들이 활쏘기 시범을 보였다. 당시 조선군대의 다른 훈련은 단 10분도 관심 없이 보던 독일 황태자가 반나절 이상을 지켜보고 자기도 친히 화살 50대를 쏘아 한 대를 과녁에 맞추었다고 한다.
우리의 전통 활 각궁은 대나무, 소 힘줄, 물소 뿔, 민어부레풀, 뽕나무, 벚나무 등 살아있는 동식물을 소재로 하여 만든 살아 숨 쉬는 활이다. 대통령이 부시대통령에게 단지 각궁만 선물했는지 아니면 대나무 화살과 각지(활을 쏠 때 엄지손가락에 끼우고 현을 당길 때 쓰는 도구)도 주었는지 궁금하다.
7월 한국을 답방하는 부시대통령에게 시범을 보여 준다면 한국 활 각궁에 대한 이해는 물론 매스컴을 통해 우리의 전통 활 문화를 세계 여러 나라에 알리며 보급할 수 있는 좋은 문화상품 소개의 기회가 될 것이라 믿는다.
김헌구/밸리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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