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타인종 남자가 딸아이를 데리고 왔다. 피부에 작은 점들이 나고 가려워서 왔다고 하였다. 가려운 증세는 특히 밤에 심하다고 하였다. 자세히 물어보니 자기도 같은 증세가 있고 다른 두 아들들도 같은 상태라고 하였다. 피부증세나 증상 그리고 다른 가족들이 같은 증세로 있는 것을 보아 옴인 것이 확실하였다.
그는 자기가 교도소에서 나온 지 얼마 안 되었고 자기 증상은 교도소에서 나타났으며 아이들은 자기가 집에 온 후에 서서히 시작되었다고 하였다. 그는 자기 때문에 아이들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하여 책임을 느끼는 것 같았다.
나는 한 집안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치료받아야 하고 가능하면 동시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그러면 학교에 간 두 아들들을 당장 데려 오겠다고 하였다. 그렇게 급한 것은 아니니 학교 끝난 후에 와도 된다고 하였으나 얼마 후에 아들들을 데리고 왔다. 아버지와 아이들이 간 후에도 그 아빠의 불안해하고 미안해하는 모습은 한동안 나의 기억 속에 남아 있었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듣는다. 그렇지만 지난 30년 동안 아이들과 아버지들을 대해 본 결과 나쁜 아버지는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자식을 생각하고 잘 되기를 바라는 심정이 없는 아버지가 이 세상에 있을까. 이 세상에 나쁜 사람은 있어도 나쁜 아빠는 없다고 말하고 싶다.
나두섭/소아과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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