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헌터칼리지에서 열린 창작 국악의 큰 잔치 ‘21세기 프로젝트’ 공연을 마치고 ‘아이린’ ‘불세출’ 등 공연팀이 객석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21세기 프로젝트 공연은 ‘새로운 한국음악(New Traditional Korean Music)’과 ‘국악의 세계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값진 무대를 선사했다.
뉴욕한국일보의 특별후원으로 26일 헌터칼리지 케이플레이하우스에서 열린 이날 공연에서 특별 게스트를 포함 5개의 공연팀이 9개의 무대를 선보이는 동안 한국 음악을 처음 접해본 미국인 관객은 물론 한인 관객조차 전통악기가 연출해 내는 새로운 사운드에 놀라움 섞인 탄성과 환호를 연발했다.
7인조 그룹 불세출은 왕의 만수무강을 염원하는 전통 제례곡을 응용한 ‘청년만세’와 시나위를 현대식으로 해석한 2007년 작 창작 국악 ‘풍류도시’로 공연 첫 순서를 시작했다. 이어 특별 게스트 한국국악협회 미동부지회 박수연 회장은 여승의 번뇌와 단아함속에서도 현란함과 신명을 느낄 수 있는 이매방류의 승무를 선보여 객석을 정적속의 열광으로 몰아갔다. 또 한명의 게스트 거문고 연주자 허윤정씨가 네드 로텐버그(관악기), 사토시 다케이시(타악기)와 연주한 ‘에코’는 창작국악의 거장 황병기의 실험 이래 국악이 어떤 수준까지 프로그래시브 할 수 있는지 여실히 증명한 무대였다.
2부 첫 곡을 위해 무대에 나선 여성 트리오 ‘아이린’은 한국 여인과 한복의 단아한 아름다움을 과시하며 연주가 시작되기도 전에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가야금과 해금, 장고로 연주한 황병기의 ‘침향무’와 김대성의 ‘안개속의 풍경’은 한국적인 실내악이 피아노와 바이얼린, 첼로가 만들어내는 소리에 못지않다는 점을 보여줬다. 마지막 공연팀이자 한국음악 프로젝트의 우승팀인 ‘프로젝트 록’은 국악과 재즈의 신명나는 잼 ‘아리랑 난장’과 수궁가의 팝 버젼이라 할 수 있는 ‘난감하네’로 화려한 대미를 장식했다.
2시간 가까이 매너 있게 공연을 관람하던 한 미국인 관객은 흥분을 참지 못한 듯 휴대폰을 꺼내 현장의 소리를 누군가에 들려주는 등 객석 곳곳에서 열광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편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 국악FM 방송 및 한국국악협회미동부지회가 공동 주관하고 본보 외 뉴욕한국문화원(원장 송수근)이 특별후원했다. <박원영 기자>
A2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