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 이건희 회장이 사임과 함께 대대적인 내부 정화작업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과연 얼마나 삼성이 정화할 것인지 회의적으로 보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경제성장을 약속하며 정권을 차지한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해 외국자본의 한국 투자를 호소했다. 하지만 인터넷과 정보통신의 발달로 세밀하고 많은 정보들이 공공연히 전 세계에 알려지는 현대사회에서 누가 부정과 부패가 만연한 한국에 투자할 것인지 걱정도 된다.
단지 20% 정도의 지분을 갖고 있는 회장 일가가 법에 위배되는 방법으로 기업을 장악하고 차명계좌를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해 왔다는 사실은 어느 선진국에서는 볼 수 없는 치사한 행위였다. 더구나 이렇게 조성된 많은 돈이 검사들과 정치인들에게 뇌물로 쓰여 졌다는 의혹도 제기되니 개탄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의 최대부자인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은 거액의 개인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얼마나 멋진 일인가. 이들에게는 자식에게 돈과 권력을 물려주는 문제를 둘러 싼 잡음이 전혀 없다.
그런데 왜 한국에서는 이건희 일가와 같은 문제가 나타나는가. 회사 설립자는 영원한 주인이라는 의식이 팽배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시작할 때 적은 돈을 투자한 창립자가 나중에 돈이 더 많이 필요해 밖에서 많은 투자를 받았다면 자기지분이 적어지고 소액주주로 떨어지는 게 선진국의 경제논리이다. 이런 문제는 아직도 한국사회에 팽배한 봉건적 의식에 근원을 두고 있다고 생각된다.
한국에 그리도 많다는 지성인들은 이런 사태가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는데도 어찌 그리 잠잠히 보고만 있는지 답답하다. 중국의 위협이 거세지고 있는 마당에 한국이 진정한 선진화를 이룩하려면 이런 식의 유치하고 창피한 봉건적 불법행위를 불식시켜야 한다.
빨리 정신 차리고 나라와 경제를 바로 잡지 못하면 중국에 눌려, 이건희 회장이 10여년 전에 걱정한 바와 같은 경제대란이 찾아올지 모른다.
최경홍 엔지니어 환경운동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