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협 워싱턴지부 한홍자씨 본국 수필문학 통해 등단
공모전 대상작 ‘은하건너 사람들’로 심사위 통과
‘쿠르욱 쿠르욱. 빗속에서 쑥국새가 서럽게 울던 날 아버지는 조용히 눈을 감으셨다. 긴 세월 은하건너 구름너머 닿을 수 없는 먼 곳을 홀로 다니시던 아버지. 본향으로 돌아가는 길엔 해묵은 슬픔일랑 허공 속에 날려 보내고 편안한 마음으로 가셨으리라 믿고 싶다.’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지부(회장ㆍ김학인)의 회원인 한홍자(65ㆍ쇼어라인)씨가 환갑을 넘긴 나이에 본국 수필문학 (4월호) 추천을 통해 등단했다.
문협 워싱턴지부가 올해 처음 실시한 공모전의 수필부문 대상작인‘은하건너 사람들’이 등단 작품이다. 1963년 결혼 한달 만에 고혈압으로 쓰러진 뒤 치매까지 겹친 시아버지를 8년간 모시면서 겪었던 고통, 연민과 함께 시아버지의 투병상황 등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등단 추천위원회는 한씨의 작품이 “주제와 소재가 제대로 부합되고 작품 구성도 자연스럽게 짜였으며, 문체도 밝고 정감이 감돈다”고 평했다.
1973년 미국으로 이민온 뒤 1988년 시애틀에 정착한 한씨는 이듬해 남편을 여의고 혼자 자식들을 양육하며 힘겨운 삶을 살아왔다. 시애틀 다운타운 퍼블릭마켓 앞에서 ‘Garlic Tree’란 식당을 운영한 그녀가 여고생 때 품었던 문학소녀의 꿈을 다시 살려 글쓰기 작업에 나선 것은 1995년.
우표를 붙여 보내지는 않았지만 ‘하나님께 보내는 편지’ 1,000통을 쓰면서 글쓰기 연습에 매달렸다. 이후 형제실버대학에 1회로 입학, 문예창작을 공부하며 본격적인 문학수업을 받았고, 졸업식 때는 우수 논문상(여자부문)을 받기도 했다.
2006년에는 뿌리문학상 공모전에서 수필부문 가작에 입상하기도 했다.
한씨는 “생각지도 않았던 대상을 받으면서 정식 등단까지 하게 돼 어리둥절하다”며 “이제부터 본격 시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오랜 시집살이와 혼자 살아온 생활이 많은 터라 현재 작품의 소재도 대부분 추억에 매달려 있다는 한씨는 앞으로는 소재도 현재 살고 있는 시애틀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씨는 “부족한 내가 감히 수필가 대열의 끝자리에나마 서게 된 것은 지금부터 더 겸손히 글을 쓰라는 채찍일 것”이라며 “진솔하면서도 감동이 있는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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