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첫 홈런 후 부상당한 상대 타자 수비수들이 들어서 옮겨줘 잔잔한 감동
여자 대학 소프트볼 경기서 진풍경
웨스턴 오리건대학(WOU) 졸업반 새라 투콜스키는 소프트볼 선수로 뛴 4년간 단 한차례도 홈런을 날리지 못했다. 올 시즌 타율도 고작 1할5푼3리이다.
그런 그녀가 생애 첫 홈런을 때렸다. 지난 26일 앨렌스버그에서 열린 센트럴 워싱턴대학(CWU)과의 원정경기 2회에서 자신도 믿지 못할 3점짜리 대형 아치를 그려냈다. 흥분한 나머지 펄쩍펄쩍 뛰며 베이스를 돌던 투콜스키는 1루를 밟지 않았음을 알아채고 다시 돌아오다가 무릎을 접질렸다.
그 자리에 꼬꾸라진 투콜스키는 1루 코치에게 도움을 청했다. 하지만 코치는 자신이 도와줄 경우 아웃처리 된다며 팔을 내저었다. 투콜스키는 기어서 가까스로 1루에 도달했다.
주심은 WOU의 팜 낙스 코치에게 대주자를 내세우도록 권했다. 문제는 대주자를 내세울 경우 투콜스키의 홈런은 규정에 따라 1루타로 처리된다는 것이다. 낙스는 “(대주자를 세우면) 새라가 아마 날 죽이려들 것”이라며 머리를 싸맸다.
바로 그때, CWU의 1루수 멀로리 홀트맨이 주심에게 “상대선수가 도와주면 어떻냐” 고 물었다. 주심은 “규약에 그에 해당하는 명확한 조항이 없어 무방할 것”이라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서북미 컨퍼런스의 ‘홈런 퀸’인 홀트맨은 유격수 리즈 월레스와 함께 투콜스키의 몸을 들고 천천히 옮기며 성한 다리로 2루와 3루를 밟도록 했다. 홀트맨은 관중이 그런 꼴을 보고 웃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세 처녀가 홈플레이트에 다다랐을 때 관중의 반응은 정반대였다. 눈물 섞인 환호와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홀트맨은 “승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리를 다쳐 홈런을 잃어야하는 투콜스키가 더 중요했다. 그 홈런은 인정받아 마땅했다”고 말했다.
낙스 코치는 경기 후 NCAA에 문의해 대주자를 내세워도 홈런이 인정됨을 알았지만 선수들과 감동적 장면을 지켜본 관중들에게는 규정이 문제가 아니었다.
투콜스키는 “홀트맨과 월레스는 운동선수가 지녀야 할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승리만이 중요한 것이 아님을 실천한 진정한 스타였다” 고 고마워했다.
이 경기서 WOU는 투콜스키의 3점홈런에 힘입어 4-2로 승리했고 홀트맨의 CWU는 컨퍼런스에서 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