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환경과 생태계 이상 현상으로 우리가 사는 지구는 지금 심각한 병을 앓고 있다. 특히 문명이 가장 발달되었고 자동차를 가장 많이 보유한 미국은 중국 다음으로 대기가 스모그로 꽉 차 있다. 근처의 산이나 바닷가는 인간들의 개발로 인해 오염될 대로 오염되어 생태계뿐 아니라 우리 인간의 생명까지도 위협하고 있다. 과연 우리는 문명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인가.
유엔의 환경조사 발표(UNEP)에 따르면 지난 200년 동안 급속한 산업발달로 인해 엄청난 규모로 환경이 파괴되어 왔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공기오염 및 오존층 파괴, 수질과 토질오염, 원인모를 질병(조류 인플루엔자나 사스 등) 발생으로 이대로 가면 우리 지구가 멸망할 날도 그리 멀지 않았고 생태, 환경문제에 대한 대처가 이미 늦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다.
내가 사는 랜초 쿠카몽가만 하더라도 20여년 전에는 수탉과 맑은 산새 소
리만 아침에 들렸으나 이젠 더 이상 들을 수도 없고 포도밭이나 풀밭은 없어지고 아파트와 주택, 공장과 샤핑몰이 들어서고 있다. 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난 데다 무수한 차량들이 이산화탄소를 내뿜고 프리웨이는 24시간 차량들의 홍수를 이뤄 높은 산에 올라가 보면 그야말로 스모그로 뒤덮인 형국이다. 우리는 매일 그 오염된 공기를 마시고 산다.
얼마 전 TV에서 방영한 ‘자연’(nature)이라는 다큐멘터리에 의하면 세계의 꿀벌의 숫자가 지난 20~30년 전에 비해 거의 반 이상 줄어들었고 그 원인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이대로 가면 10~20년 후엔 오늘날의 중국에서처럼 과수 꽃들도 인공 교배해야 될 것이라고 암울한 전망을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과일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다.
이 같은 심한 자연생태계 이상현상이 나타나는데 문학인들은 여전히 순수 서정시나 서정 문학에만 몰두해야만 하는 것일까. 이런 판국에 ‘상징’이네 ‘은유’ 혹은 ‘모더니즘’ 등 만을 논의하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일까. 지난 2월 ‘재미 시협’ 주관으로 ‘생태환경 시문학’ 세미나를 LA에서 가졌는데 타문학 단체장이나 회원들은 전혀 관심도 없고 불참한 것을 어찌 보아야 할지 모르겠다. 절박한 사회 폭력사태나 심각한 환경문제가 야기되는 데도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우리 인류의 장래와 아픔을 걱정하는 시문학 작품도 찾아보기 힘들다.
지금까지의 사고방식은 인간이 만물을 지배하고 다른 생명체들은 인간을 위해서만 존재한다는 그릇된 ‘인간 중심사상’이 지배해 왔다. 땅을 파서 연료화석을 마구 채취하며 해충을 없앤다는 목적으로 화학토양을 만들어 병들게 하고 오일이나 쓰레기를 버려 흙과 수질은 오염되어 병들어 가고 있다. 지구를 살리는 길은 ‘인간 중심’이 아니라 ‘만물 생태계 중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갖는 것이다. 이제 문학인들은 ‘환경 및 생태문학’ 작품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작품을 통해 꾸준히 계몽과 지도를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전종진
재미시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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