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나의 꿈은 유명한 장군이나 세계적인 과학자 등 신호등처럼 자주 바뀌었고 심지어 총통까지도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청년기에 들어서는 잠깐 살아도 좋으니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없을 만큼 하늘 높이 올라가고 싶었다.

그러나 결국 정상에는 오르지 못했다. 만약 정상에 올랐다 하더라도 만족할 수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의 만족은 끝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랑이 충만한 가정으로는 이것을 채울 수 있음을 깨달았다.

가정의 소중함은 나름대로 정상에 올랐다가 추락한 전 뉴욕주지사를 보면 알 수 있다. 가정에 머무르지 않고 벗어나면 공든 탑이 순식간에 와르르 무너지는 소리를 방 들을 수 있다. 의하면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사는 것이 마냥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이것은 나의 경험이기도 하다.

수십 년 간 결혼생활하면서 싸우기도 좀 했고 파도도 겪었고 풍랑을 만나 흔들렸으나 파도와 풍랑이 지나고 나면 내가 언제 그랬느냐는 듯 더욱 더 강인하게 서 있게 된다. 파도와 풍랑을 만나는 것은 반석 위에 가정을 만들기 위함이며 성공을 준비시키기 위한 것이다.

단란한 가정이 많을수록 사회가 안정될 것이며 사회가 안정되면 국가가 든든해진다. 기차가 철로를 따라 힘차게 달려 종착역에 도착하듯 화목한 가정에서 태어나 성숙한 가정에서 생을 마치는 평범한 삶이 보람된 인생일 것이다. 정상에 오르는 것은 결국 인생의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으며 잠시의 부수입 같은 것이다.

정상에도 오르지 못했고 부수입도 올리지 못했으나 인생에 가장 중요한 것을 가졌으니 그것은 소중한 사람과 함께 귀중한 시간을 보내는 가정이라고 나는 말할 수 있다.

박진원/자영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