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UC버클리 한국학센터에서 열린 ‘한국어과 구하기’ 기자회견에서 크리스틴 홍 박사후 연수생이 예산삭감이 한국어과 강의에 미친 영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타 커뮤니티에도 도움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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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버클리 한국어과 강의 축소에 대처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한국어과 구하기’ 모임이 7일 오전 11시 UC버클리 한국학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태의 심각성을 알림과 동시에 여러 커뮤니티의 도움을 촉구했다.
‘한국어과 구하기 위원회(Save Korean Studies at Berkeley)’를 주도하고 있는 크리스틴 홍 영어과 박사후 연수생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주전 있었던 예산삭감 결정으로 UC버클리 한국어과에 미친 영향이 타과에 비해 불공평하게 심각하다고 밝혔다. 홍씨는 “앤런 탠스만 동아시아 언어&문화학과 학장이 밝힌 바에 따르면 일본어과는 40%, 중국어과는 58%, 한국어과는 66% 예산이 삭감된다”며 “일본어, 중국어는 심각한 타격을 입겠지만 한국어는 소멸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홍씨는 이어 “왜 UC버클리만 유독 아시안어 학과에 큰 폭의 예산삭감을 결정했는지 모르겠다”면서 “다른 UC들은 다른 방법으로 교육예산 삭감에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UC버클리의 모든 외국어를 지원하는 버클리 언어센터의 설립자이자 독일어과 교수인 클레어 크램쉬는 “언어는 모든 학과에 있어서 핵심이다. 언어가 내용이고 내용이 곧 언어”라며 “언어를 통해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크램쉬 교수는 “언어를 배우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다른 학문도 마찬가지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학생들에게 다른 세상을 이해시키기 어렵게 된다”고 어학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일본어와 중국어를 전공하면서 한국어도 부전공하고 있는 대만계 제프리 쉬 학부생은 “예산이 삭감돼 한국어과 클래스가 줄어들게 되면 한국어를 사용하는 한인 2세들과 비한인들이 함께 같은 수업을 들어야돼 한인 2세들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들어야 되고 비한인들은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등 두 그룹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UC버클리 학생회 상원의원이 되는 사라 조 학부생은 “일주일만에 1,300명이 페이스북 후원클럽에 가입했고 현재까지 대략 3,200명이 탄원서에 서명했다”며 캠퍼스에 있는 사람들이 아시안어 학과 예산삭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어과 구하기’ 모임은 오늘 낮 12시 스프라울홀에서부터 동아시아 도서관까지 행진하며 교육예산 삭감에 반대하는 집회를 갖는다.
<박승범 기자> sb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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