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설치미술가의 대형작품이 볼티모어시내 이민국이 있는 폴런 연방빌딩에서 공식 전시를 시작했다.
연방 총무부는 8일 오후 폴런 연방빌딩에서 건물 새 단장 기념식을 갖고, 진 신씨(36)가 제작한 ‘드레스 코드(Dress Code)’ 등을 소개했다. 폴런 연방빌딩은 최근 4,100만 달러를 들여 총 22만5,000 평방피트의 내부를 개조하고, 카페테리아를 꾸몄으며, 휘트니스 센터와 탁아 시설 등을 갖추는 등 현대화하고, 내부에는 신씨의 작품, 건물 바깥 입구에 앨리스 아이콕의 ‘스윙 오버’를 전시했다.
신씨의 작품은 1959년부터 지난해까지 시민권을 취득한 한국과 그리스 등 20여개국 25명의 옷과 재향군인 17명으로부터 군복을 기증받아 18개의 알루미늄 혼합 판넬에 붙여 만들었다. 로비 벽에 부착된 작품 중 가장 큰 것은 높이 14.25피트, 가로 58.5피트이다. 신씨는 기획에서 제작까지 2년이 걸린 이 작품에서 이민자와 군인은 이 나라를 지탱시키는 큰 힘임을 강조했다.
신씨는 “옷은 인간 생활의 기본이자 사람을 표현하는 것”이라며 “옷을 통해 이민자들의 애환을 나타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출생한 신씨는 뉴욕 브룩클린에 거주하고 있다. 신씨는 뉴욕 소재 프랫미대에서 회화 및 미술사 등으로 학사 및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신씨는 내년에 스미소니언 박물관 초청으로 개인전을 갖기 위해 7점의 대형 작품을 준비 중이다.
신씨는 저먼타운에 거주하는 신의신·성희씨의 1남2녀 중 둘째. 신씨는 위트만고교 재학시절 미술교사가 재능을 발견, 미술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건축가인 남편 브라이언 리퍼와의 사이에 2살인 아들을 두고 있다.
부친 신씨는 “딸의 작품을 위해 주위에서 의류와 처방약병, 열쇠 등을 모아주는 등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며 감사 인사를 전하고 “뉴욕에서 활동하는 딸이 연방정부의 인정을 받아 고향인 메릴랜드에도 작품이 전시되니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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