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하루 일과를 마치고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가볍게 저녁까지 먹고 나면 8시 정도가 된다. 그때부터 잠자리에 드는 10시 까지는 황금 같은 나만의 시간이다. 완전히 나 자신으로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의 긴장도 풀고 마음에 드는 책도 읽으며 현실의 각박함으로부터 여유도 갖는다.
홀로 있는 시간은 때론 고독하고 외롭기도 하지만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시간이기도 하다. 우리의 마음이 밖의 아무것과도 같이 할 수 없기에 정직하게 자신 속으로 몰입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마음의 충족감이나 행복감을 밖의 조건으로 의지해 왔기 때문에 혼자있는 상태가 되면 누군가를 찾든지 다른 어떤 활동을 함으로써 이 상태를 벗어나려고 애를 쓴다.
약간 외롭고 고독할때 그대로 마음을 받아들이면 지는 노을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고 산책길에 아무도 알아주지도 않지만 스스로 어여쁘게 피어있는 들꽃이 참 아름답고 청초 하다는 것도 느껴진다.
우리는 가끔이라도 홀로 있는 시간을 내어 누구의 엄마, 아빠도 아니고 누구의 아내나 남편도 아니고 밖으로부터 부여된 모든 것을 놓고 진실하게 자신으로만 있어볼 필요가 있다. 밖으로부터 주어진 것은 어차피 껍데기들이기 때문이다. 그 껍질들을 벗고 진정한 자신을 마주 볼 수 있을 때 우리를 속박하는 잘못된 온갖 애착을 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백인경/자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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