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은 쇠고기 수입문제로 전 국민이 열병을 앓고 있다. 국민은 국민대로, 정치권은 정치권대로, 농민은 농민대로 왜 이런 엄청난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혼란스럽다.
지난 4월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한국 언론들은 두 개의 얼굴을 보였다. 하나는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캠프 데이비드 산장에 초청받았으니 그만큼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자화자찬의 기사와 “무엇인가 의심스럽다. 아무래도 장소 값을 톡톡히 치러야만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의 기사였다.
그런데 방문의 결과는 호들갑스러운 자화자찬의 함정에 빠져들고 말았다. 이번 한미 쇠고기협정은 오랜 세월 경제적 논리에만 익숙해져 있는 이명박 대통령과 외교 참모들의 잘못된 보좌로 인해 발생한 한국의 서툰 외교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보고 싶다.
경제는 이익이라는 하나의 목적만 달성하면 되지만 정치는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켜 주어야만 하는 종합예술이다. 더욱이 외국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고도의 외교술을 필요로 한다. 이번 한미 쇠고기 협상과 같은 서툰 외교로 4대 강국이 고도의 외교술로 자국의 이익을 얻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아 붓고 있는 동북아의 틈새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한인의 한 사람으로서 심히 염려스럽다. 한국과 같은 지정학적으로 민감한 위치에 있는 소국이 살아남으려면 고도의 외교술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외교관 양성과 시스템 구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도진호/베데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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