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8월 코리아소사이어티
5살~70대노인까지 한인200여명 사진 작업 전시
171장의 사진 속 주인공들은 모두 정면을 무표정하게 응시하고 있다. 밋밋한 흰색 벽을 배경으로 머리에서 발끝까지 프레임 안에 꽉 잡히는 동일한 사이즈의 작품들이다.
나이와 성별, 직업과 배경 등은 모두 다르지만 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한국이 아닌 곳에서 거주하거나 태어난 생물학적인 한국인, 교포(동포)라는 공통점이다.
5월 29일부터 8월 15일까지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열리는 ‘교포 프로젝트’ 전시회의 작가 신디 황씨는 이 한가지 공통점만을 가지고 지난 3년간 작업했다. 교포라는 단어가 갖고 있는 부정적인 의미를 들추어내거나 정치적으로 더 올바른 동포라는 제목을 붙여야 한다고 시비를 할 필요는 전혀 없다.
한 살에 이민온 코리안아메리칸 황씨에게 ‘교포’라는 말은 한반도 땅에 살고 있는 6,500만 인구의 10분의 1에 해당한 650만 해외거주 한국인을 가르키는 보통명사일 뿐이다. FIT를 졸업하고 잡지나 광고 분야 사진작업을 하던 황씨는 2004년부터 자신의 뉴욕 스튜디오로 200명이 넘는 한인들을 초대해 사진을 찍었다. 이중에는 베스트셀러 ‘네이티브 스피커’의
작가 이창래 교수, 안트리오의 안젤라 안, 영화배우 다니엘 김 등 유명인도 있었지만 70대 노인에서 5살 어린이까지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복장에서 분장까지 모든 것은 이들의 선택에 따르는 등 작가가 주관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최소화 했고 최대한 똑같은 앵글로 촬영했다. 사진속의 얼굴 하나하나는 사소한 개인사에서 해외 동포들의 정체성이라는 사회경제학적 연구 범위까지 모두 담고 있을 수 있다. 혹은 어떤 의미도 포함하고 있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는 주체가 ‘교포’라면 남의 모습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일부분이라도 발견할 수는 있을 것이다. 29일 오프닝행사에는 신디 황 작가와 UC 데이비스에서 미주 아시안 연구에 대해 강의하는 레이첼 파레나스 교수 등이 참석하는 ‘아시안 다이아스포라’ 좌담회가 마련돼 있다. ▲장소: 950 3Ave(53St) ▲문의: 212-759-7525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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