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철 개미 떼들을 관찰하다 보면 재미있는 한 가지 사실을 발견할 수가 있다. 비가 오기 전이면 다른 때보다 더욱 활발히 개미집을 드나들며 먹이를 저장하기에 바쁘다. 그들이 번갈아가며 드나들며 서로 마주칠 때마다 더듬이를 까딱대며 인사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앞에 먹잇감이 더 있다는 얘기인지, ‘하이’하고 수고한다는 소리인지 알 수는 없지만 바쁜 발걸음 중에도 빠지지 않고 인사하는 모습은 우리가 배워야 할 모습 같다.
디스커버리 채널을 보면 여러 가지 동물들이 약육강식의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생존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지혜란 학식이나 인격하고 정비례하는 것이 아니다. 많이 배웠다고 더 지혜로운 것도 아니다. 오히려 덜 배운 사람이 인생을 더 지혜롭게 사는 경우를 우리는 주위에서 많이 본다. 사물의 이치를 빨리 깨닫고 슬기롭게 정확히 처리하는 것이 지혜의 정의다.
인생 경험이 많은 연장자로부터 우리는 많은 삶의 지혜를 전수받는다. 물불을 가리지 않던 청장년 시절 부모님들의 간섭이 우리에게 그들이 평생 익힌 지혜를 일러주는 교훈이었지만 그 때 당시엔 잔소리로만 들리던 것이 생각난다. 그런 지혜 가운데 하나가 미소라고 생각한다.
내가 사는 아파트에는 한인이 약 절반 정도 살고 있다. 어느 날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젊은 여인이 말을 걸어왔다. “아저씨 한국분이세요?” “네” “그런데 어째서 한국 사람들은 서로 인사가 없지요?” “나도 동감입니다만...”
얼마 전 이곳으로 이사 온 주민 같다. 좁은 공간,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서양인은 먼저 가벼운 인사가 있어도 대부분 동양인들은 허공만 쳐다본다. 승강기를 탈적마다 동양인을 만나면 내가 먼저 인사를 하느냐 마느냐로 순간적인 갈등을 느낀다.
일개미들이 서로 만나면 더듬이를 흔들며 인사하는 것같이 인간들도 서로 미소 머금은 인사를 건넨다면 훨씬 살기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미물인 개미들로부터 지혜를 배워야겠다.
윤봉춘/ 무역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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