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경
편집국 부국장
나무도 보고 숲도 보는 한인회장를 기대한다
한국의 새 대통령이 집권한지 불과 3개월, 그러나 추락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도는 날개가 없는 듯하다.
메모리얼데이 연휴 ‘미친 소’로 인해 점화되어 확산되고 있는 촛불시위의 한국 뉴스를 보며 문득 하와이 한인사회로 눈을 돌려본다.
오늘날 19대 한인회가 자리하기까지 지난 5년여간 하와이 한인사회도 참 많은 역사를 치뤘다.
‘명함뿐이던 한인회장직’이 한인사회는 물론 한국정부로부터 인정받는 명실상부 ‘하와이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한인회장직’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 하와이 한인사회는 험한 산도 넘었고 수렁 속 진흙탕도 뒹굴며 오늘의 한인회로 진화해 왔다.
한인회 정상화와 더불어 하와이 한인사회는 문화회관건립 운동이 본격 추진되며 이민100주년 성공의 동력을 한인문화회관 건립으로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한인사회는 한인문화회관이 건립되는 그날까지 아니 문화회관 건립이후 그 문화회관을 중심으로 새롭게 하나로 뭉쳐 새로운 200년 역사의 기적을 만들어 갈 것이다.
이런 역사적 타임스케쥴 속에서 지난 5년여 한인회 정상화 과정에 못지 않게 앞으로 다가올 5년간의 시간 역시 한인회 운영이 완전 안정권으로 진입하느냐 못하느냐 성패가 갈리는 주요한 시간대가 될 것임을 절감케 한다.
서성갑 전 회장이 역사가 단절됐던 하와이 한인회 정상화의 기틀을 다져 논 장본인이라면 김영해 현 회장은 이제 한인회에 걸고 있는 동포사회의 역할기대가 무엇인지 세심하게 파악하고 그 기대치를 충족시켜가는 회장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와이 한인사회 동포 한 사람 한 사람의 민심은 물론 한국과 미주한인사회속에서 하와이 한인회 위상을 아우르는 나무와 숲을 함께 보는 시야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러나 지난 23일 신임총영사 환영만찬을 비롯한 최근 김 회장이 보여주고 있는 일련의 행보는 나무와 숲을 함께 바라보는 한인회장이 되길 바라는 동포들로 하여금 아쉬움을 갖게 한다.
각 단체장들이 십시일반 밥 값을 분담해 ‘신임총영사 환영 만찬’을 개최한 것은 기자의 기억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생각된다. 그동안은 평통 정기모임이나 한인회 자체적으로 조촐한 모임을 통해 환영회를 대신하곤 했다. 그만큼 이번에 새로이 부임한 신임총영사에 거는 한인 단체들의 기대치가 높다는 것이고 기대가 크면 실망 또한 크다는 이치를 놓고 보면 결국 신임 총영사에게는 오히려 부담감을 안겨준 행사가 될 여지도 있었다.
어찌되었건 이번 환영만찬은 시기적으로도 적절치 못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한인 각 단체장들은 지난달 24일 전임 총영사 환송만찬으로 십시일반 밥 값 부담을 한데 이어 한인문화회관 건립기금 마련을 위해 두당 1천달러 상당의 할당 된 훌리훌리 치킨 판매를 무사히 마친지 1주일이 조금 지난 시점에 또 ‘두당 50달러 부담’ 만찬 개최는 개스비 4달러 고유가 시대에 웬지...
한인회장이 ‘자비’로 아니면 ‘스폰서’를 구해 닭 판매에 수고한 한인회 관계자들과 동포사회 성원에 감사의 뜻을 겸해 이번 총영사 환영 만찬을 화끈하게 베풀었다면 ‘한인회장의 위상’은 물론 신임 총영사에게 환영식의 의의도 더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이 메모리얼데이 연휴가 끝나도 지워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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