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문화 콘텐츠를 접하다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최근 한국 대중문화에 대해 찬사를 보내는 외국의 문화 평론가들이 늘고 있지만 매거진 겸 웹사이트인 ‘자이언트 로봇’의 발행인 에릭 나카무라(사진)의 한류 평가는 시사하는 바가 남다르다. 우선 많은 서구의 평론가들이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등 한국 문화를 ‘새롭게 발견’한 경우라면 나카무라 발행인은 60, 70년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발전해 온 한국 대중문화의 변천 과정과 기원을 잘 알고 있는 아시안 팝 문화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에서 성장한 2세이긴 하지만 그가 일본계라는 사실도 주목할 부분이다.
TV 만화 속 주인공의 이름을 바꾸는 것은 기본이고 화면속의 일본어를 지우고 한국말로 바꿀 정도의 세심한 ‘왜색 배제 작업’으로 인해 70년대 아동시절을 보낸 대다수 사람들은 ‘마징가 제트’가 한국산 로봇이고 ‘스피드 레이서’가 승리호라고 믿었다. 90% 이상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일본의 대중문화를 복사한 70년대 한국의 아동물과 완구류 시장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나카무라 발행인은 오히려 “ 타문화를 카피하면서도 독특한 변형과 창조를 한 한국인들의 역량이 뛰어나다”고 평했다. 그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Host)’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고질라를 포함해 일본의 괴수물을 보면서 자란 외국 감독들은 많지만 봉준호 감독처럼 독창적으로 자국의 정서가 들어있는 괴수 영화를 만든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남가주 대학(USC)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캘리포니아 지역 디자인 스쿨에 재학중인 한인 학생들의 수와 수준에 대해서도 놀라움을 나타냈다. 나카무라 발행인은 “유명 디자인 대학의 20% 정도는 늘 한국 학생이 차지하고 부모들의 지원과 열의도 대단하다”며 “아시안 부모들은 의대와 법대만을 바란다는 통념을 한인 부모들이 깨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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